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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적 정의 역겹다" 2030 조국 분노 촛불, 4050에 뿔났다

최종수정 2019.08.26 12:11 기사입력 2019.08.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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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비리 규명하라" 2030 청년들, 대학가 촛불집회
"개혁 최선은 조국" 4050, '법무부 장관 적임자는 조국' 되풀이
전문가, 청년들 '불공정 의혹'에 분노
서울대 총학, 조 후보자 사퇴 촉구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우리는 조 후보자 낙마 여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불공정한 사회에 분노할 뿐입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28) 씨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20~30대 청년들의 분노가 40~50대 친여(親與)·진보 진영 인사들로 확장하고 있다.


청년들은 입시 비리 의혹 등 '불공정 의혹'에 분노하고 있지만, 이른바 '친여계 386 인사'들은 '법무부 장관 적임자는 조국'이라는 취지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청년들과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86 세대'란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세대를 말한다.


일부에서는 청년들에 대해 '수구 꼴통', '세상을 모른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청년은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성용 신부는 지난 23일 서울대·고려대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시류에 편승해 나불거리지 말라"며 "사람 사는 세상, 과정이 공정한 세상을 위한 개혁의 최선(最善)은 조국"이라고 강조했다.


지 신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을 파헤칠 때 침묵하던 너희들이 촛불을 드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너희가 정의, 자유를 나불거릴 자격이 있냐"고 비난했다. 지 신부는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집회, 박근혜 정권 반대 관련 각종 시국 선언에 참여했던 인사다.


변상욱(60) YTN 앵커.사진=YTN

변상욱(60) YTN 앵커.사진=YTN



그런가 하면 변상욱(60) YTN 앵커는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비판한 청년에게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표현해 파문이 커지자 사과했다.


변 앵커는 24일 트위터에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백경훈 씨('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 대표)가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 씨는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분(변 앵커)은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 아버지는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하다"고 비판했다.


또 '말'지 기자를 지낸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조 후보자 반대자들을 향해 "적폐들에게 조국을 먹잇감으로 넘기겠다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지 이제 적(敵)"이라고 규정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이명박·박근혜 당시에 비하면 조족지혈도 못 되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조 후보자 딸이 논문 '제1 저자'가 된 것을 두고 "실습 보고서 성격의 '에세이'다. 뭐가 문제냐"고 말했다. 앞서 이 교육감은 정유라에 대해선 "부모 영향력에 좌우되는 교육 불평등이 심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다.


2016년 "입시 비리는 내란죄"라고 말했던 방송인 김제동 씨와 "정유라는 범죄자이기 때문에 망명을 받아 줄 나라가 없다"고 했던 유시민 작가는 이번 조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부 인사들이 이번 촛불집회를 두고 과거 최순실·정유라 사태와 다른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청년층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대 대학생 A 씨는 "입시 비리 의혹은 최순실 정유라 사태와 다른 것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청년들이다. 또 누군가는 직접적인 피해자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적 목적은 없다. 그저 불공정 의혹을 해소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원 B(26) 씨는 "솔직히 조국 후보자 의혹 논란이 왜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건 그냥 의혹을 검증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후보자로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이다"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정의를 운운하고 있는데, '선택적 정의'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청년들만 할 수 있는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청년들의 분노는 '불공정 의혹'에 대한 항의 표시다"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청년들은 조 후보자 낙마 여부 등에 관해 관심이 없다. 앞으로 한국 사회를 살아갈 청년들이 불공정 행위라 의심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고, 의혹을 해소하자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촛불집회는) 청년들이 사회·정치적 이슈에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청년기의 과업 중 하나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되는 통상적인 발달 과업이다"라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로 학생들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촛불집회를 열면서 이 집회가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에 경계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지난 23일 열린 집회에서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배제한다"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날 서울대 집회에 참석한 20대 재학생 C 씨 역시 "불공정과 공정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자 모인 것"이라면서 "정치색과는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총학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총학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딸 조 씨 논문 의혹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장학금 부정 수혜와 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들이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촛불집회가 대학가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조 후보자가 장관직 수행에 적합한 인사인지를 묻는 질문에 '부적합하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48%에 이른다는 내용의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식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응답이 48%로 집계됐다. 아직 적합과 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판단 유보'는 34%에 달했다.


반면 적합한 인사라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는 한 주전 같은 조사에서 조 후보자 지명 찬성 42%, 반대 36%에 비해 찬반이 확연히 달라진 결과다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주요 의혹 3가지 가운데 가장 해명이 필요한 사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자녀의 논문 및 입시 특혜 의혹'이라는 답변이 65%에 달했다.


이어 '일가족 사모펀드 투자 의혹' 13%, '선친의 사학재단인 웅동학원 채무 관련 가족 간 소송 결과 의혹' 10%로 조사됐다. '모르겠다'는 12%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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