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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자소서 부풀리기' 의혹…5일 수료 프로그램→인턴 경력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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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인턴 프로그램도 공식 아닌 '부모 사적 인맥'으로 연결돼
여고생 물리캠프서 수상한 장려상, 그 해에만 존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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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자기소개서에 쓴 경력들 중에 허위이거나 부풀려진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력 중에는 그해에만 반짝 존재하고 사라진 것들도 있어 딸 스펙관리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낳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이 2009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입학을 위해 제출한 자소서에는 고교시절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인턴으로 일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확인한 결과 해당 기관에서는 10대를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조 후보자측은 "5일 간의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료증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의원은 "5박6일짜리 탐방 프로그램을 사전 직무훈련격인 인턴으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인턴 경험도 유엔인권정책센터 인턴을 하면서 산하기관을 방문하는 형식을 이같이 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시절 학생회장으로 활동했다고 적은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왔다. 조 후보자의 딸과 함께 한영외고를 다닌 졸업생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칙상 학생회장에는 2학년 학생들만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데 2008년에는 남학생이 학생회장이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경력을 쌓은 그 해에만 존재하고 사라진 대학인턴 프로그램과 상도 눈에 띈다.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돼 논란을 낳고 있는 단국대 인턴 프로그램도 고등학교나 대학측에서 만든 공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같은 고등학교 동급생의 학부모인 교수 개인이 만든 것이었다. 조 후보자의 딸의 고교 동문은 고려대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조씨 같은 극소수만 가능한 활동이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고려대 자소서에 기재한 2009년 여고생 물리캠프에서 받은 장려상도 그해에만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돼 뒷말을 낳고 있다. 그가 참여한 해를 제외하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캠프에서는 한 번도 장려상을 준 적이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참가자 중 일부만 상을 줬던 다른 해와 달리 2009년에는 참가자 전원이 수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딸 경력을 쌓기 위해 부모가 인맥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있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는 2009년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고 당시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 후보자는 1세션 좌장을 맡아 중국과 일본, 대만의 사형제도를 발표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조 후보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 국제학술회의에서 인턴을 한 뒤 고려대 자소서에 경력으로 담았다. 2009년 여름 공주대 생명공학 연구소에서 3주 가량 인턴을 한 것도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해당 교수의 친분이 연결고리였다는 의심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기관에서도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단국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논문 '제1저자' 등재의 적절성을 따지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이 재학 중인 부산대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에 대해 내부 검토와 조사에 들어갔다. 의전원 입학 전 다닌 서울대 환경대학원도 두차례 장학금을 어떻게 받았는지 내부 선정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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