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3국 회의 성과 있어…일본과는 소통에 의미"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22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성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일본과는 어려운 현안을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의미 있는 소통을 했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강 장관은 22일 오후 베이징 특파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2박3일 간 진행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3국 협의체를 정례화,제도화,내실화 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피력했고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충분한 공감을 얻었다. 한·중·일 정상회의 준비 측면에서도 이번 3국 장관회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따로 만나 회담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일 간 어려운 현황에 대해서는 크게 성과가 없었다. 의미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행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전했고, 지금이라도 당장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며 "문제 해결에 필요한 수출당국 간 대화를 일본이 사실상 거부하는 상황인 만큼 일본 외교 당국이 수출당국 설득을 위한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이 부당한 조치를 철회할 수있도록 외교적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게 중요하다는 게 강 장관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 당국자는 "강 장관이 베이징에 올 때 마음이 무겁다고 했는데, 문제 해결 측면에서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워보였다"며 "하지만 문제해결의 진전이 없다해도 외교 당국간 진솔한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이 왜그런지, 우리 입장이 왜 이러한지를 설명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에 대해 일본은 유지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는데, 결정은 청와대가 하겠지만 군사정보 교환에는 신뢰가 필요한만큼 한일 회담때 한 논의도 감안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중국과의 협력 부문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국 방문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중 간 실질 협력에 시 주석의 방한이 상당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양국이 충분히 준비를 해야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사항들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베이징 도착 첫 일정으로 한국 기업인들과 만난게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지원을 해야할지에 대한 생각도 구체적으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중국측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고위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할 때에도 사드 관련 원론적 수준의 입장 교환이 있었는데, 당국자 대화가 활발해지는 등 사드에 대한 실질적 피해는 상당히 복원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실질적 협력의 폭을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한중 간 공감대를 형성했다. 중국측도 관련부처에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운점에 대해 얘기를 충분히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