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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모양 슈퍼문', 해수면 상승 10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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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구의 그믐달. 이달말 달구경과는 거리가 먼 슈퍼문이 뜹니다. 최근 10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북반구의 그믐달. 이달말 달구경과는 거리가 먼 슈퍼문이 뜹니다. 최근 10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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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이달 말에는 '슈퍼문(Super Moon)'이 뜹니다. 지난 2월19일과 지난 1~4일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 슈퍼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뜨는 달은 슈퍼문이지만 둥그런 보름달이 아닙니다.


보름달이 아닌데 어떻게 슈퍼문이냐고요? 슈퍼문이란, 보름이나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확하게는 '근지점 삭망(perigee syzygy)'이라고 해야 합니다. 슈퍼문이란 용어는 과학적으로 정의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근지점'이란, 궤도를 도는 천체가 중심 천체와 가장 가까워졌을 때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삭망'은 지구와 달, 태양이 일직선을 이룰 때를 말합니다. 태양-지구-달의 순서일 때는 초승달 또는 그믐달(삭), 태양-달-지구의 순서일 때는 보름달(망)인데 삭과 망일 때 '달의 근지점'이 됩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지난 2월19일의 슈퍼문은 '보름달', 지난 1~4일에 떴던 슈퍼문은 '그믐달', 오는 30일~9월2일에 뜨는 슈퍼문도 '그믐달'입니다. 달구경을 할 만큼 휘영청 밝고 둥근달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특히 오는 31일에 뜨는 그믐달 모양 슈퍼문은 지구와의 거리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가깝습니다. 이번에 뜰 슈퍼문과 지구와의 거리는 35만7176㎞로 달과 지구의 평균 중심거리인 38만1586㎞보다 2만4410㎞나 더 가깝습니다. 지난 2월 슈퍼문과 지구와 달의 거리는 35만6761㎞로 올해 중 가장 가까웠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에는 보름달만 슈퍼문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그믐달 모양의 슈퍼문'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이 표현은 최초로 슈퍼문이란 용어를 사용한 점성술사이자 과학자인 리처드 놀레의 정의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는 추석이 되기 전에 슈퍼문이 세 번이나 뜬 바람에 9월13일 추석 때 보름달은 올해 뜬 달 중에 가장 작아집니다. 2월의 슈퍼문에 비해 14%나 작아진 달을 구경해야 합니다.


이달 말 '슈퍼문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그믐달 모양 슈퍼문'이 주목받는 이유는 해수면 상승 때문입니다. 여름철의 우리나라는 수온이 높고 저기압이어서 만수위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다행히 지난 1~4일 슈퍼문 때도 해수면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보고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달 말 슈퍼문은 장마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왔고, 지구와 달의 거리가 특히 가까워 최근 10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해야 합니다.

'그믐달 모양 슈퍼문'이 뜨면 방파제를 삼킬 정도로 해수면이 높아집니다. 해안지역 주민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그믐달 모양 슈퍼문'이 뜨면 방파제를 삼킬 정도로 해수면이 높아집니다. 해안지역 주민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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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조사원은 인천 9.80m까지 해수면이 상승하고, 평택 9.90m, 안산 9.26m, 마산 2.22m, 성산포 2.77m 등 5개 지역의 해수면은 최대 '경계 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해안지역은 침수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해수면 상승이 예보되면 해안가나 갯바위, 방파제, 저지대 도로 등에는 가지 말아야 합니다. 침수 예상지역에 주차해둔 차량, 주민은 고지대나 고층건물로 이동해야 합니다.


2차 피해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침수·범람하면 감전에 조심하고, 집에서 다른 곳으로 대피할 때는 수도와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도 내려두어야 합니다. 이번 슈퍼문은 달구경하는 슈퍼문이 아닌, 해수면 상승이라는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슈퍼문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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