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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격참사' 엘패소 오늘 방문…반발 여론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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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한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을 7일(현지시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방문 전부터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있어 방문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반대 세력들은 인종차별을 조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증오 범죄'로 분류되는 사건 현장에 방문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전날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극을 보고받은 후부터 현장에 방문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총기난사) 현장 방문은 이전의 총격현장 방문, 자연재해를 겪은 지역 방문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 방문에 비춰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최초 대응자, 법 집행기관 관계자, 시장, 주지사 등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문 전부터 이미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멕시코 국경과 인접해 있어 히스패닉 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시인 엘패소를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낸 웨일리 데이턴 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올 경우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의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엘패소가 고향인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애도하는 동안 (그는) 여기에 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 연달아 발생한 총격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종차별이 원인이 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엘패소 총격 사건을 벌인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인터넷 커뮤니티 에이트챈(8chan)에 "히스패닉이 텍사스 지역과 주정부를 장악할 것", "히스패닉의 침공에 대한 대응" 등 인종차별적 문구가 담긴 선언문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은 데이턴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총기 난사를 포함한 폭력적인 관념들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원인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데이턴 총격 용의자의 전 여자친구는 "첫 데이트에서 다른 총격사건 동영상을 같이 보자며 보여주던 인물"이라며 "그는 평소에도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살인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언론에 언급했다.


FBI는 엘패소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도 '국내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미국 내에서 총기 규제 목소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위험인물의 손에서 총기류를 빼앗도록 강력한 처방전을 내놨다. 드와인 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폭력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공개했다.


우선 이른바 '붉은 깃발법(red flag law)'이라고 불리는 총기 구매자 전력 조회법안을 들고 나왔다. 정신질환이나 중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 총기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다. 영국 의회가 도로에서 마차 사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를 운행할 때 탑승자에게 붉은 깃발과 붉은 등을 들도록 한 데서 유래한 법률이다. 붉은 깃발법이 통과되면 경찰관이 자신 또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성이 있는 인물이 총기류를 소지할 수 없도록 판사에게 청원할 수 있다.


법원이 비상 명령으로 위험 보호령을 내리면 이미 팔려나간 총기류를 압류할 수도 있다. 드와인은 아울러 모든 총기 판매상에 구매자 전력 조회를 의무화하도록 제안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드와인의 법률 제안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오하이오 주의회를 쉽게 통과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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