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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때리면서 미국 압박하는 김정은

최종수정 2019.07.26 10:59 기사입력 2019.07.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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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사일 발사 지도하면서 남한만 직접 비난
미국엔 간접적으로 "불안과 고민 떠안게 됐을 것"
전문가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벌이는 무력시위"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은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조직·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남한을 직접적으로 강력 비난했다. 다만 이번 미사일 발사와 주장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메시지로 봐야한다는 평가다.


북한은 이번에 남측의 '당국자'를 거론하며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는 6.30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 이후 기대되던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것이다. 남북 고위급회담 등 재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 상황에서 회담 개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이다.


이는 그동안 북한이 남한을 통하지 않고 미국과 직접 상대하겠다고 밝힌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지난달 28일 권정근 외무성 국장은 담화에서 남쪽 당국을 향해 북·미 관계가 양국 정상의 '친분'에 의해 나가고 있다며 "(북·미)협상을 해도 조미(북·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니 '참견 말라'고 못 박은 바 있다. 6.30 회담 이후 대남 비난의 수위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최근 도발과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본래의 입장으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은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면서 "모두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두차례 시험 발사한 이후 이 미사일 성능을 지속적인 개량해온 점으로 미뤄, 같은 기종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북한은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은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면서 "모두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두차례 시험 발사한 이후 이 미사일 성능을 지속적인 개량해온 점으로 미뤄, 같은 기종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이번 보도에서 북한은 남측만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지만, 또다른 메시지 수신자는 미국이기도 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통신은 이번 발사가 "목적한대로 겨냥한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주었을것"이라고 말해, 미국도 겨냥한 발사였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지도하며 남긴 평가는 이번 도발의 목적을 드러낸다. 그는 발사를 참관하고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 개발", "첨단무기체계 개발보유는 우리 무력의 발전과 국가의 군사적 안전보장에서 커다란 사변적 의의", "물리적 수단의 부단한 개발과 실전배치를 위한 시험들은 우리 국가의 안전보장에 있어서 급선무적인 필수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국가의 안전 보장'이란 표현을 쓴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향후 비핵화를 위한 북ㆍ미 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최우선 핵심 과제로 삼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측을 향한 강력한 비난은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앞두고 나온 일종의 협상용 '구실'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상대방인 미국에 시위를 하고는 싶은데, 그럴 경우 실무협장 재개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에 미국을 집적 겨냥하거나 타격하는 것을 표면적으로 드러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측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의 태도나 협상 의제에 영향을 주고 싶은 의도로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도발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내달 초 시행될 '19-2동맹' 한미 군사연습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한 반발임을 명확히 했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도발은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2~3주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2~3주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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