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잡이 어선,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 포함
정부, 개성연락사무소 통해 북측에 송환 요청
통일부 "선원들 모두 북측 호텔에서 안전하다"

2017년 10월 북측 수역을 침범했다가 북한 당국에 나포돼 조사를 받았던 흥진호.

2017년 10월 북측 수역을 침범했다가 북한 당국에 나포돼 조사를 받았던 흥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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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한국인 선원 2명이 타고 있던 러시아 선박이 고장으로 표류하다 북측 동해상으로 넘어가 북한 당국에 의해 나포됐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신변을 확인하고 송환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북측은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리 선원은 안전한 상태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인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는 16일 오후 7시께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 17일쯤 동해상 북측 수역에 들어갔다가 단속돼 북한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선박은 홍게잡이 어선으로,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과 한국 국적 선원 2명 등 총 17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 2명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어업지도와 감독관 연락하는 자격으로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은 현재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북측 당국으로부터 관련 경위를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선실에 감금돼 있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며, 북측이 제공한 별도의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선원의 신원을 확인하고 국내에 있는 가족들과도 연락을 취한 상태다.


정부는 18일 오후께 선박의 상황을 인지한 직후 선박 선사의 국내 대리점을 통해 한국인의 탑승 사실 등을 확인했다. 같은 날 저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회신을 북측에 요청했다.


19일 오전 연락사무소의 남북 간 연락대표 접촉에서 북측은 '아직까지 관계당국으로부터 얘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부는 같은 날 오후 3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재차 전달했다.


정부는 24일 오후 현재까지 대북통지문 등을 포함해 총 9차례 북측에 회신 및 송환요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선원 신병인도가 이뤄질 경우, 선박을 통해 이뤄질지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육로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에서 러시아 선사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장난 선박이 수리가 완료되고 출항이 가능해지면 그렇게 하고(배를 통해), 아니면 선원을 따로 먼저 송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박이 러시아 국적이니만큼 북한은 러시아와 접촉하고 있고, 정부도 러시아로부터 사실을 확인해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교당국 통해 러시아와 협조하는 상황이라서 계속 협조 러시아에 요청하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서 확인한 내용을 (우리 측에) 신속히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인이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했다가 북측 수역에서 단속돼 조사를 받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국 국적 선박이 월북했다가 단속된 사례는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2010년 8월 '대승호'와 2017년 10월 '흥진호'가 각각 북측 수역을 침범했다가 나포돼 조사를 받은 뒤 송환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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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승호의 경우 31일, 흥진호 선원들은 귀환까지 7일가량 소요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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