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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美뉴욕행…핵협정 새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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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UN 경제·사회 이사회 회의 참석
美, 자리프 외무장관 제재 대신 비자 발급
이란과 미국 핵협상 재개될 지 주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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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이 이번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다. 미 정부가 자리프 장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미루고 비자 발급을 승인한 만큼,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재개되고 긴장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자리프 장관이 뉴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이번주에 진행되는 유엔 경제·사회 이사회(ECOSO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COSOC는 남녀평등과 기아·기후변화·갈등 등에 대해 두루 다룬다.

유엔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것이긴 하지만, 외신들은 자리프 장관의 방문을 미국과 이란간의 협상이 재개되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당시 미 재무부는 자리프 장관에 대한 제재도 예고했지만 이를 미룬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미 정부는 추가 제재시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제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차분한 온건파들이 더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재가) 반드시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최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당분간 시간을 둬야 한다며 자리프 장관을 제재하는 데 반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30년 가까이 미국에서 체류한 자리프 장관은 미국식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문화에도 익숙하다. 그런 만큼 미국은 협상 여지를 열어두기 위해 제재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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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괴롭히려는 미국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하며 강한 발언을 내놓았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사법재판소(ICJ) 등 국제무대에서 이란을 괴롭히려고 수없이 시도했지만 모두 허사였다는 점이 드러났다"라며 "이것은 이란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조그만 한두 국가만 미국을 지지할 뿐 전 세계가 미국 폐해에 저항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전략적 인내'를 해낸 이란을 칭송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인내'는 미국이 이란핵협정을 탈퇴했음에도 1년간 이란이 협정을 준수했다는 점을 자칭하는 용어다.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과 관련,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핵협정에 따라 먼저 제재를 철회하고 이란을 그만 괴롭힌다면 바로 그 시점에 그들과 기꺼이 협상하겠다"라며 "미국은 제정신을 차리고 논리의 길로 돌아오라"라고 촉구했다. 또 "유럽 측이 인스텍스(유럽과 이란의 교역을 전담하는 금융회사)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고 우리와 교역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핵협정 이행 수준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란은 9월5일까지 유럽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하지 않으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미 핵협정에서 정한 농도(3.67%)보다 높은 4.5%까지 우라늄을 농축했다.


프랑스·영국·독일 정상은 이란과 미국에 긴장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를 재개하라고 또다시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세 나라 정부 수반을 대표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비핵화 체제 유지라는 안보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면서 이란과 서방 간의 핵협정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 나라 정상들은 "핵협정이 해체될 위험을 우려한다"면서 "이제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해 책임 있게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당사국이 잠시 시간을 갖고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필요할 만큼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3개국 공동성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도로 작성됐다.


한편 자리프 장관은 유엔 회의에 참석한 이후 베네수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 중국, 쿠바가 지지하는 정부와 미국이 지지하는 야당 간의 정치적 대립 상태에 빠져 있다. 자리프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니카라과와 볼리비아도 방문할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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