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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신평사, "韓기업 신용도 악화 우려"

최종수정 2019.07.14 11:19 기사입력 2019.07.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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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일본 수출규제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한국 대표 기업들에 대한 신용도 악화 우려를 연이어 제기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발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0%로 내렸다.


S&P는 한국 경제에 대해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재고 수준과 세계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가 생산과 민간 투자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며 "노동 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소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또 지난 10일 내놓은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분쟁 심화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났으며,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의 신용도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 외에 무디스(2.1%), 피치(2.0%) 등 다른 신평사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로 2% 초반대를 제시하고 있다.

이달 2일 무디스가 일본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데 이어 글로벌 신평사의 연이은 경고음이 울린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 신용등급 변동 방향이 하향 기조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상반기에 이뤄진 회사채 및 기업어음 평가 결과, 내수부진, 글로벌 경기둔화, 에너지정책 변화의 영향 등으로 인해 등급 하향 업체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건설업체의 양호한 영업실적, 재무역량 강화, 지배구조 변화 등으로 인해 신용도가 개선된 사례들도 있었지만, 올해 6월말 기준 신용도 상향수는 전년과 동일한 18건에 그치며 전체적으로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반면 유통, 자동차부품, 발전설비, 태양광 등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신용도가 악화되면서 '부정적’ 등급전망 또는 등급 '하향검토' 합계수는 6월말 기준 30건에 달했다.


다만 상반기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며 운영자금을 미리 비축해 둔점은 신용도 악화 우려를 일정부분 상쇄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올해 3월 LG화학이 1조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SK하이닉스(5월, 9800억원), CJ제일제당(1월, 7000억원), 현대제철(1월 7000억원) 등 상반기 중 5000억원대 이상의 대규모 조달에 성공한 기업수는 16개에 달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적 변수로 인해 기업 신용도 악화 우려가 있긴 하지만, 이미 기업들이 운영자금 마련에 적극 나선데다가 전반적으로 하향되는 금리 추세가 신용도와 관련한 우려를 상쇄하는 면도 있다"며 "분기당 십조원 안팎의 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경우 자금조달 차원에서의 신용도에 대한 고민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진단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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