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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출혈 경쟁에 GA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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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하반기 실적 '먹구름'
생보, 영업적자 1123억원 ↑...손보, 순이익 두자릿수 곤두박질
IFRS17 도입 GA 의존도 높여...금리인하 생보사 역마진 심화

보험사들 출혈 경쟁에 GA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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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지환 기자]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은 크기나 업권에 관계 없이 실적 하락세가 뚜렷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올 1분기 순이익이 1조264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9억원 늘었지만, 보험영업 적자는 1123억원이나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들도 마찬가지다. 1분기 삼성화재(-22.9%), 현대해상(-27.9%), DB손보(-10.0%), KB손보(-20.5%) 등 대형사들의 순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로 고꾸라졌다. 2분기 순이익 역시 장기위험·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여파로 지난해 대비 최대 30~40%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가 2022년까지 연평균 1.7%, 신계약보험료는 9.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보업계는 2022년까지 수입보험료가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업계 적은 내부에=보험업계의 영업 부진은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크지만 본인들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보험시장은 인구구조 변화,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과 함께 해약건수도 매년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험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사업비, 보장금액 확대 등의 무리수를 택하고 있다. 특히 손보사들이 심하다. 손보업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치매보험 출혈경쟁이 현재는 유사암까지 번진 상태다. 갑상선암 등 유사암 관련 보험사들의 진단비 확대 경쟁으로 과거 일반암 대비 10~20%에 불과했던 유사암 보장액이 대폭 상향됐다.

최근에는 암보험 판매 경쟁도 치열해져 보험 가입 후 3개월만 지나면 100% 보장을 약속하는 등 감액기간을 없앤 상품들도 등장했다.


◇보험업계 사업비 '펑펑'…GA 급성장=보험사들의 과당 경쟁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의 성장세는 하반기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보험사의 GA 판매채널 의존도는 해마다 커져 2008년 6439억원이던 GA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6조934억원으로 10배 늘어났다. 보험사들이 상품 차별화보다는 GA를 활용한 판매채널 강화를 택하면서 GA를 향한 사업비 지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새회계기준 대비도 보험사들의 GA 의존도를 높인다. 생보업계의 경우 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데 안간힘이다. 보장성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저축성보다 회계기준에서 요구하는 자본적립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보업계도 같은 이유로 장기인보험 판매 경쟁에 집중하고 있어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GA에 대한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반기 보험업계 주요 이슈는=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은 보험업계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간 보험업계는 보험영업에서 입은 손해를 투자이익으로 메우는 방식을 펼쳐왔다. 특히 생보사들의 경우 과거 판매한 5% 이상의 고금리 저축성보험 역마진 문제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금리가 떨어질수록 고객에 약속한 금리를 만회할 수 있는 투자처가 줄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건강관리형 보험 등 신시장 활성화 포문이 열리는 점은 기대된다. 지난 2일 금융당국은 건강증진관련 서비스를 보험사의 부수업무로 지정하고, 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하는 건강증진기기도 기존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하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밖에 삼성생명 등 생보사들은 즉시연금 가입자들과 미지급금 관련 법적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며, 손보업계는 노동가능연한 확대 등의 이유로 올해 세번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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