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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럽은 여성" EU집행위원장에 ‘7남매 엄마’…ECB 총재엔 라가르드(상보)

최종수정 2019.07.03 08:13 기사입력 2019.07.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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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첫 여성집행위원장 후보로 결정된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U 첫 여성집행위원장 후보로 결정된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결국, 유럽은 여성이다." 유럽연합(EU) 내 각국의 파워게임으로 진통을 겪었던 차기 EU집행위원장 최종 후보에 '7남매 엄마'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이 낙점됐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는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정됐다. EU행정부 수반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과 ECB 총재에 여성이 오르는 것은 사상 최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지도부와 28개국 회원 정상들은 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임시 EU정상회의에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독일 출신인 폰데어라이엔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이달 유럽의회 인준투표에서 유럽의회 의원 751명의 과반 찬성을 받으면 오는 11월1일 EU 역사상 첫 여성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의 만장일치로 선출됐다"며 "기권표를 던진 한 명은 바로 나"라고 말했다. 독일인이 EU집행위원장을 맡게 되는 것은 1967년 이후 52년만이다.


ECB 총재로는 라가르드 IMF 총재, EU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는 호세프 보렐 전 스페인 외교부 장관이 각각 내정됐다. 특히 오는 10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후임으로 라가르드 총재를 내세운 카드는 예상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프랑스 재무부 장관 출신인 라가르드 총재는 IMF를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금융위기에 관여했으나, 통화정책과 관련한 직접적 경험은 전무하다.


FT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의 가장 중요한 두 기관(집행위원회, ECB)을 여성이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 역시 "두 명의 여성이 EU 지지자들의 지지를 얻어 집행위원회와 ECB 수장을 맡게 됐다"며 "이는 EU 최고권력기관에서 60년 이상 이어진 남성 우세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결국 유럽은 여성이다. 그런 결과를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그간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견충돌이 있었던 차기 지도부 인선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3일간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야만 했다.


다만 결국 집행위원장은 독일, ECB 총재는 프랑스 출신에게 돌아가며 독일과 프랑스 주도의 인사에 비판 여론도 나온다. 유럽의회 인준 과정에서 반대 여론이 대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출신이자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 대표인 만프레드 베버 의원을 지지했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가 입장을 밝히며 마찰이 본격화했었다. 이후 타협안으로 나온 네덜란드 출신 프란스 티메르만스 EU집행위 부위원장 카드가 동유럽국가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마크롱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후보 카드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2명의 여성 지도자라는 대담한 카드로 교착상태를 타개한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EU의 5대 핵심보직 중 남은 한 자리인 유럽의회 의장은 전반기에는 사회당, 후반기에는 EPP에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전반기 의장으로 사회당 소속이자 이탈리아 정치인인 데이비드 사솔리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후반기 의장은 베버 의원이 맡게 된다. 유럽의회 의장은 3일 선출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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