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목선 경계실패와 은폐의혹에 이어 軍가혹행위까지
최현수 대변인 "군기강 해이해선 안된다는 입장 분명"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선박이 삼척항까지 제지 없이 진입한 사건에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선박이 삼척항까지 제지 없이 진입한 사건에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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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육군 병사가 동료 병사에게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한 사건과 관련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북한 목선 경계실패 논란과 축소·은폐 의혹에 이어 병사 가혹행위 사건까지 터지면서 군 기강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군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육군 병사가 동기생에게 엽기적인 가혹 행위를 한 사건과 관련해 육군본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앞서 A일병은 지난 4월 초 화천 읍내의 한 모텔에서 함께 외박을 나간 같은 부대 소속 동기 B일병의 뺨과 복부 등을 때리고 폭언한 혐의를 받는다.

군은 B일병으로부터 A일병이 얼굴에 대소변을 바르거나 이를 입에 넣도록 강요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과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C일병과 D일병도 B일병에 대한 가혹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은 A일병을 폭행과 협박, 상해, 강요, 가혹행위 등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있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2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소속 부대는 부대 정밀진단 중에 사건을 인지한 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헌병에 수사를 의뢰해 1명은 구속했고, 2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일병은 "폭언을 한 적은 있지만 대소변을 먹게 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019년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이 참석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019년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이 참석해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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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군 관련 사고에 군 안팎에서는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군은 지난 15일 북한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항 인근 부두에 접안할 때까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해 경계태세가 허물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북한 목선은 우리 해군의 작전 구역에서 57시간 정도 머물렀지만 해군 경계망에 잡히지 않았다.


특히 군은 사건 발생 직후 해경으로부터 북한 목선을 '삼척항 방파제'에서 식별했다는 내용을 보고받고도 언론에 마치 삼척항 앞바다에서 이 선박이 표류하다 발견된 것처럼 발표해 사건 축소·은폐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군에서 최근 각종 사고들이 많이 발생해 기강해이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지적에 "저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군기강 해이에 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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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변인은 이어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 엄중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재발방지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혀드린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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