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美·中 무역전쟁
G20 트럼프-시진핑 회동에도 제조업 부진 당분간 이어질 듯

한국도 대표적 제조업 침체국가
"전자·차 산업이 버티고 있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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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 세계 제조업이 슬럼프에 빠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이 무역전쟁 전선을 아시아ㆍ유럽연합(EU) 등으로 넓히면서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연이어 수축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제조업 위축을 곧 경기침체로 해석할 순 없지만, 기업들의 투자 감소와 대규모 감원을 유발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ㆍ중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협상안은 나오지 않은 만큼 제조업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JP모건과 IHS마킷 등에 따르면, 6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 달 49.8에서 49.4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 주문이 49.5에서 49.0으로 하락했고, 신규 수출도 49.0에서 48.8로 떨어졌다. 고용은 49.8로 지난달 49.9보다 하락했다.

올랴 보리체브스카 JP모건 글로벌경제연구 담당자는 "글로벌 신규 비즈니스가 축소되는 속도가 2012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때문에 제조업 생산도 멈춰 PMI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현상은 결국 고용과 경기전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독일, 대만, 영국, 이탈리아와 러시아 등이 대표적 제조업 침체 국가로 꼽혔다. 글로벌 PMI 집계에 포함되는 30개 국가 중 18개 국가에서 제조업이 수축됐다.

한국의 제조업 PMI는 47.5로 지난달 48.4보다 하락했다. 폴 스미스 IHS마킷 담당자는 "계속되는 글로벌 무역 침체가 한국 제조업에 반영됐다"며 "자동차ㆍ전자 산업이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들은 가능한 한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6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49.4를 기록해 전달(50.2)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엘레노어 올컷 TS롬바르드 경제전문가는 "중국이 수출에 대한 관세 영향 외에도 내수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제조업 PMI는 47.6으로 직전 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유일하게 반등했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50.6을 기록해 전달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 세계 제조업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결국 미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체탄 아야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G20에서의 미ㆍ중 합의는 기업들의 투자를 옥죄는 무역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리스티안 켈러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노동시장, 서비스는 견디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경기침체로 볼 수는 없고 제조업만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제조 부문의 침체가 이어진다면 결국 감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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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은 EU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무역전쟁 전선의 확대를 예고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EU 항공기 보조금 등에 대한 악영향에 대응해 89개 항목, 40억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의 EU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각각 에어버스와 보잉에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10년 넘게 싸우고 있다. USTR는 지난 4월에도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결 및 보고서를 근거로 112억달러 규모의 EU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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