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정장차림으로 군사분계선 넘나든 트럼프…"사실상의 불가침선언"

최종수정 2019.07.01 14:59 기사입력 2019.07.01 10:56

댓글쓰기

과거 미 대통령과 달리 평상복으로 신뢰·평화 분위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오울렛 초소'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 '오울렛 초소'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장 차림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방탄 조끼도 없이 남북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그동안 DMZ를 방문했던 미 대통령들이 군용 항공점퍼나 군복을 입고, 망원경으로 북녘을 관찰했던 것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상 미국의 '불가침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장 차림으로 판문점 인근 최전방의 오울렛 초소를 찾았다. 인근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한미장병을 격려한 후 곧장 판문점으로 향했다. 판문점에서도 그의 옷차림은 변함이 없었다. 어떤 군사적 긴장감도 느낄 수 없었다.

2012년 오울렛 초소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2012년 오울렛 초소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영국 B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과거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미국의 모든 대통령들은 쌍안경을 통해서만 북한을 바라봤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쌍안경 없이 북한을 그대로 들여다봤다"고 했다. 이어 "또한 군복 대신 정장을 입음으로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정을 강조했다"고 했다. 군복 착용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대신 적대적 감정이 없다는 취지의 평상복 차림을 통해 신뢰감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1993년 7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빌 클린턴 대통령

1993년 7월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빌 클린턴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상징적 행위는 남·북·미가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공들여온 '종전 선언'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은 지난해 4월 '판문점 선언'을 통해 "2018년 정전협정 65주년 맞이하여, 미국,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종전 선언 후 평화 협정 전환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미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공약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싱가포르 성명의 '북·미간 새로운 관계 구축' 조항은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 선언(불가침 선언) 등을 포함한다.

불가침 선언은 꽉 막힌 북·미 비핵화 협상의 출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지난달 27일 '상생·공영의 신한반도체제' 포럼에서 북·미가 제재를 둘러싼 힘겨루기를 하느라 대화가 멈춰있다고 진단하고 "북·미 수교나 불가침조약 체결 등을 차라리 입구에 놓고 북한의 비핵화와 교환하는 과감한 역발상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