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최광연 한수원 감사팀장 "감사 기본역할은 처벌 아닌 예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예산절감·청렴문화 확산 공로 '공직복무관리 국민포장' 수상


예산낭비 줄이려…감사기준에 경제·효율성 적용

등기시 주택채권 의무매입 모순 밝혀 연 2600만원 절감

최광연 한수원 UAE 아부다비지사 감사팀장.

최광연 한수원 UAE 아부다비지사 감사팀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감사의 역할은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주고 잘 처리하도록 지원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그다음은 경영효율성 제고에 걸림돌이 되는 비리 등을 예방하는 일입니다. 처벌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합니다."


최근 공직복무관리 유공자 포상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최광연 한국수력원자력 감사팀장은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감사업무에 대한 소신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1992년 1월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2001년 1월 한수원으로 전적해 한빛원자력본부와 경영기획처, 감사실, 중앙연구원 감사팀장을 거쳤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지사 감사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최 팀장은 감사의 기본 역할은 처벌이 아닌 예방이고, 나아가 경영효율성 증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연구원 근무 시절 관급계약 등의 일상 감사 업무 기준을 강화해 2014~2018년 약 7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최 팀장은 "중앙연구원은 이공계 석박사 등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지만 경력 직원과 신입사원 간 업무 불균형이 심해 예산 낭비가 컸다"고 말했다. 경력직원들은 연구에 몰두했고, 사회 초년생들은 연구와 행정업무를 동시에 맡아 연구용역 예산을 산정하는 데 미숙했다는 얘기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공기업의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 일상감사 기준에 경제성과 효율성, 유효성을 적용했다. 또 행정업무지원 전화를 운영해 신입직원들의 행정업무처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의 예산절감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한수원은 2013년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국민주택 업무편람'을 근거로 부동산 등기 시 의무적으로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해왔다. 하지만 채권담당 직원이 '한국수원의 지분을 100% 소유한 한전은 국민주택 채권면제 기관에 포함되는 등 모순이 있다'며 해결 방안을 문의했고 최 팀장은 법률 검토 후 담당직원에게 국토부와 국민신문고에 문의하도록 해 면제대상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중앙연구원에서만 매년 26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사례는 다른 사업소에도 알려져 향후 수십억 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보는 데 단초 역할을 했다.


그는 모범사례 확산을 통한 공공기관의 청렴문화 형성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연 연구기관 감사업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감사 준비와 조사 방법, 검찰 수사 요청 방법 등 자체 감사 기법을 설명했다.


최 팀장은 또 비위 직원을 선처해 달라는 상급자 압력과 개인적 친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감사업무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정 업체에 '공고한 규격과 다른 제품을 납품해도 좋다'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민원을 접수한 최 팀장은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된 직원을 규정에 따라 엄중 처벌했다.


최 팀장은 "지금도 현장에서 묵묵히 본인의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한수원 직원들이 있다"며 "큰 상을 받은 것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미력이나마 원전수출사업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