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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친서에 "흥미롭다"…비핵화 협상 교착 풀리나(종합)

최종수정 2019.06.23 10:27 기사입력 2019.06.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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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받은 사실 공개
"흥미로운 내용…심중히 생각해볼 것" 만족감
북한이 요구한 '새로운 계산법' 담겼을지 주목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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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고 그 내용에 만족을 표시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북한은 미국에 협상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오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그 새로운 계산법의 윤곽을 담았을 지 주목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왔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어보시고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하시면서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는 김 위원장이 진지한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사진도 담겼다. 다만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온 시점과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교환이 협상 재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에 "어제 김 위원장에게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톱다운식 대화 채널의 재개를 알렸다.


'아름다운 친서'의 답신으로 추정되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받고, 김 위원장은 그 내용을 "흥미로운 내용"이라며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미국은 '선(先)비핵화 후(後) 보상' 원칙을 고수해왔다. 또한 하노이 회담에서 이른바 '빅딜 문서' 통해, 영변 핵시설의 폐기는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생화학 무기·탄도미사일 발사 대 등 관련 시설을 완전히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핵무기·핵연료의 미국 이전, 핵 프로그램 포괄적 신고와 국제 사찰단 허용 등을 주장했다. 이를 두고 북한은 "강도적인 요구"라고 비난하며 그 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갖고 온다면 올해 연말까지는 협상 재개를 위해 기다려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적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번 친서를 받고 흥미롭다고 밝힌 점에서, 미국이 기존 원칙에서 한발 물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동시적 보상안'에 가까이 다가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 론(South Lawn)에서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고는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 론(South Lawn)에서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고는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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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어 양 정상의 친서 교환이 정세 반전의 촉매가 될지도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그 직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라디오, 조선중앙TV 등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매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발송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인 올해 1월에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단이 방미 후 귀국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회담 교착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 사실을 북한 매체가 별도 기사로 다루고 대내외 매체에 모두 공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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