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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직원 자살 시도에도 입단속 급급했던 충남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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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해자 3자 대면, 향후 정신과 진료 지원 등 전무
직원들에게는 입단속 당부…충남도 대책 마련 지시에도 소극적 이행

[단독]직원 자살 시도에도 입단속 급급했던 충남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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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충남의 한 자살예방센터가 직장내 괴롭힘과 피해 직원의 극단적 선택 시도 등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대책 마련은커녕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아시아경제 5월24일 [단독]자살예방센터 직원, 상사 폭언에 극단적 선택 참조


13일 충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오중근)에 따르면 이 센터 산하 자살예방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A씨(30, 여)가 직장내 괴롭힘을 받다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사후 처리 과정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다.

센터 측은 해당 사건이 지난달 24일 본지 보도로 알려지자, 즉각 피해자 면담 자리를 마련했다. A씨는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지원 대책 등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이해하고 참석했다. 그러나 당시 면담을 마련한 선 김도윤 부센터장은 A씨에게 "가해자가 인근에 와 있는데 만나서 사과하길 원한다"면서 "한 번 만나보라"고 권유했다.


해당 사건 후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A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2~3차례 반복된 권유에 결국 가해자와 마주해야 했다. A씨는 "그날 이후에도 센터 측이 가해자와 3자 대면을 권유했지만, 정신과 의사가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 거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센터 측의 미흡한 대처 방식은 계속 이어졌다. 외부로 사건이 알려지지 않도록 직원들 입단속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상위 기관인 충청남도가 해당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지만 이 역시 소극적으로 이행했다. 충남도는 센터 측에 피해자 심리지원과 진상조사, 인사위원회 구성, 노무사 자문 등을 실시하라며 '내부 직원 관리강화 계획'을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센터 측은 공문 접수 후 열흘이 넘을 때까지 직원들에게 공지조차 하지 않았다. 충남도가 지시를 이행하라는 두 번째 공문을 보내고서야 직원 상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피해자 주변인들은 센터의 가해자 인사 처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해자는 사건 발생 후 사의를 표했지만 이내 철회했다. 별도 징계도 없이 현재 연차 휴가를 사용하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중근 센터장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사조치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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