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남동산단 묶는 '바이오헬스밸리' 속도 낸다
송도 바이오·의료 기업과 남동산단 중소·벤처기업 상생 생태계 조성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벤처·스타트업 등 250개 유치
셀트리온 25조 송도에 투자…인천시 바이오-헬스 육성 시너지 기대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2017년 450조원 규모다. 연간 12.3% 성장을 통해 내년에는 7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융합시장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시장 규모가 2015년 17조원을 돌파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우리나라 3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전략적으로 육성·지원하는 데 적극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도시로 발돋움한 인천시도 민선 7기 들어 바이오 산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의료 기업과 남동산업단지의 제조·생산기업을 묶는 이른바 '인천바이오헬스밸리' 구축이 가시화하고 있다.
◆글로벌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상생 생태계 조성= 인천 송도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독일 베터(Vetter)사 인천지사 등 15개의 바이오의약 분야의 글로벌 대표기업들이 입주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규모(바이오리액터 용량 기준 56만ℓ /년)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수는 전국 대비 약 2.3% 수준으로, 이들 글로벌 기업과 연계·협력할 수 있는 강소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바이오산업이 현재의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 복제)와 위탁제조 위주의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점차 증가추세에서 인천의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위기감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인천바이오헬스밸리'다. 이는 바이오산업의 틀을 '바이오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 헬스케어'로 확장해 바이오 융복합 분야(뷰티·의료기기 등)의 다양한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인천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최근 인천바이오헬스밸리의 허브 역할을 할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 사업이 시동을 켜면서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테크노파크는 송도 11공구 연구시설용지 17만8282㎡의 토지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곳에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뷰티, 의료기기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90개사와 벤처·스타트업 160개사를 합쳐 총 250개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6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인천테크노파크는 이달 중 중소벤처기업부에 바이오융합 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하고, 개발사업자로 지정되는 대로 사업에 착수해 2022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체계 구축= 인천은 세계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관이 없어 전문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DM바이오(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등 3개 기업 인력 수요조사 결과 향후 3년간 400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비전 2030' 계획에 따라 매년 1000명 내외의 신규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매년 2500명 이상의 바이오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내에 6600㎡ 규모의 '바이오공정 전문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바이오산업 고도화에 따라 대기업은 물론 중소·벤처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수요도 급격히 증가할 것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또 바이오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다양한 융복합 분야의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중소·벤처기업 지원 전담기구인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를 건립한다. 이 곳에선 기술개발 지원, 업종 고도화,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이들 기업의 연구역량이 실질적인 기술창업과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지역 바이오기업 연구인력이 참여하는 상설 소통기구로 '바이오융합 연구개발 포럼'을 발족해 최신 연구결과와 기술동향을 공유하는 기업간 협업 플랫폼을 활용하고, '인천 바이오산업 육성조례'도 제정할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이 지난달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바이오의약품 부문에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박남춘 인천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인천시]
원본보기 아이콘◆셀트리온 대규모 투자로 인천 바이오산업 탄력= 바이오헬스밸리를 비롯한 인천시의 바이오-헬스 육성 계획은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과 만나면서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명공학 기업인 셀트리온그룹은 2030년까지 40조원의 재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중 25조원이 인천 바이오의약품 부문에 투입된다.
셀트리온은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를 20개 이상 개발하고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을 확보하는데 1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간 바이오의약품 원료의약품 1천500배치(100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확충,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 환경 구축 등 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5조원을 투자한다.
셀트리온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천 송도를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손잡과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밸리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인천시는 이러한 셀트리온의 투자가 이뤄지면 직접 고용 1만명과 간접고용 10만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남춘 시장은 "셀트리온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거점을 인천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며 "바이오-헬스 산업을 핵심 미래먹거리로 삼겠다는 비전을 인천시가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준비해온 것이 셀트리온의 투자계획을 이끌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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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 전략을 여타 도시균형발전과 문화관광, 환경복지 분야 등에도 접목해 인천시의 장기 발전 계획인 '인천 비전 2030'도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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