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추가관세 따른 무역·자본 영향 통제할 수 있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중국 상무부 인사가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등 무역전쟁이 자국의 무역과 자본 유치에 미치는 영향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1일 인민일보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왕 부부장은 "미국 측의 추가 관세 부과로 중국 무역에 영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이 중요하지만,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22%에서 현재 약 16%로 줄었다. 미국이 세계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18.3%에서 지난해 12.8%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신흥국 수출비중은 1991년 23%에서 지난해 46%로 높아졌다고 왕 부부장은 말했다.

그는 "중국무역은 거센 비바람을 거치며 발전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시험을 거쳤다"며 "중국의 무역발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부장은 또 외자 유치 분야 영향에 대해서도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투자액이 중국 외자 유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작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이 중국에 실제 투자한 액수는 851억9000만달러(약 101조원)로, 중국 전체 외자 유치액의 4.2%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14억명에 가까운 중국 내수시장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중국사회에서 소비품 판매총액은 약 5조8000억달러(약 6910조원)였고, 미국은 6조달러(약 7149조원)"이라며 차이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기업들이 점점 더 중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 이들에게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엑손모빌, 바스프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부장은 미·중 협상에 대해 "한 쪽에만 득이 된다면 그런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일방주의와 극단적인 압박을 통해 중국의 양보를 강요한다면 이는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 전쟁엔 승자가 없다. 협력이 유일하게 옳은 선택"이라며 "중국은 양측이 결국 대화를 통해 무역 불일치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부장은 이밖에 미국의 '지적 재산권 절도'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날조이며,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