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정권이 억울한 희생자 만들어"…K 외교관 "강효상이 악용할줄 몰랐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당사자인 외교부 직원과 통화내용을 공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한다"며 현 정권으로 책임을 돌렸지만 당사자는 "(강 의원이) 정쟁의 도구로 악용할줄 상상도 못했다"며 강 의원이 계속 해당 내용을 요구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강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눈엣가시같은 야당의원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려고 한다"며 "친한 고교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유출 당사자에 대한 외교부의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현 정권이 문제될 것 없는 사안을 정쟁화해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부당한 처벌이나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한미동맹과 대미외교가 균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공개는) 왜곡된 한미외교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하지만 유출 당사자인 K참사관은 강 의원이 '참고만 하겠다'며 해당 내용을 계속 추궁해왔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강 의원이 정부의 대미·대북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사실관계를 잘못알고 있거나 일방적으로 평가해 실무자로서 쉽게 넘겨지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에게 외교부의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했고 (해당 설명도) 국회의원의 정책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강 의원에게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을 알려준 경위에 대해 "강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단정적으로 방한 가능성을 부정하기에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실수로 일부 표현을 알려주게 됐다"며 "5분 가까이 통화하는 동안 강 의원이 참고만 하겠다며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뭔지 계속 물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더욱이 '굴욕외교'로 포장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비밀이나 대외비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만남이 무산된 경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기 때무에 전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 의원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알아줬으면 한다"며 "잘못을 저지른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이로 인한 징계와 책임은 달게 지겠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외교부는 이날 국회에서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열고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 파문과 관련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참석해 유출 당사자에 대한 조사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K참사관에 대한 징계는 오는 30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