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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인텔·퀄컴 "화웨이와 거래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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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 내수 시장서는 버티겠지만 유럽 등 글로벌 시장서는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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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IT 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미국 현지 ICT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에 연이어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기술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앞서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스마트폰용 칩셋 개발 업체들 역시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해 사면초가에 이르렀다.

20일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도 자사 칩셋을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린 뒤 미국 ICT 기업들이 앞다퉈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치는 단순히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과 퀄컴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뎀 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자일링스와 브로드컴은 와이파이(WiFi)를 비롯한 각종 무선통신 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칩셋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PC, 태블릿, 유무선 공유기,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에 탑재되고 있어 화웨이의 사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용 제품의 경우 자체 개발한 칩셋 '기린(Kirin)'을 사용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이동통신사 등의 요구에 맞춰 퀄컴의 '스냅드래곤' 등을 사용하고 있다. 노트북, 태블릿PC 를 비롯한 서버 시장에 대한 타격은 더 크다. X86 서버 시장 CPU는 인텔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화웨이가 이를 우회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세계 서버 시장 점유율 8%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HP, 델, IBM 등 선두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는 아직 상당하지만 최근 수년간 화웨이만 서버 시장에서 나 홀로 호황을 거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소프트웨어측면에선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구글 서비스 사용 불가 정책에 따라 안드로이드 OS의 오픈소스 버전을 기반으로 만든 별도 OS를 중국 내수 시장에 사용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구글의 각종 서비스인 검색엔진, 유튜브,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레이스토어를 쓸 수 없다. 반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출시되는 제품에는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거래 중단을 통해 화웨이측에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한 구글 서비스 관련 기술 지원이나 협력 제공을 중단한다. 중국 내수 시장에는 오픈 소스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종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다.


하지만 해외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지금까지 사용하던 구글의 각종 서비스는 물론 플레이 스토어 사용도 불가능해진다.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더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OS를 업그레이드 해도 대응할 수 없게 된다.


화웨이는 수년 전부터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며 구글 의존도를 탈피하고 스마트폰용 부품 거래선 역시 다변화 해왔다는 입장이지만 전자업계는 최대 3개월을 못 버틸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럽 시장에서 잘 팔고 있으니 큰 문제 없다는 것이 화웨이의 입장이었지만 이번 미국 상무부의 조치로 당장 부품 수급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서버 시장의 경우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이고 스마트폰, PC 등은 중국 내수 시장 대응은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시장 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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