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숲길' 7년 만에 완공…MT 기찻길로 추억여행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경춘선 숲길'이 7년 만에 완공됐다.

서울시는 행복주택 건설공사로 미완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0.4㎞ 구간까지 연결을 완료해 경춘선 숲길을 오는 11일 정식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경춘선 숲길은 2010년 12월 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 쓰레기 무단 투기와 무허가 건물 난립 등으로 방치돼 있었다. 2013년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철길의 흔적은 살리면서 주변에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숲길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번 마지막 개통 구간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에서부터 공덕제2철도건널목, 행복주택 지점까지로 한국주택공사가 2015년부터 행복주택을 조성하고 있는 부지 내 위치해 있다. 서울시는 국유지에 위치한 이 구간 개통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지난 4월 이 구간에 대한 관리와 보수를 시가 담당하는 내용으로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했다.

경춘철교를 시작으로 경기도 구리시 경계까지 숲길을 따라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또 춘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도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협력 기관장, 공사 관계자, 시민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춘선 숲길 방문자센터에서 구간 개통을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박 시장은 새롭게 개통된 구간을 시민들과 함께 걸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새로 개통한 구간에서는 경춘선 숲길 전 구간의 개통 과정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경춘선이 처음 설치된 1936년 젊은이들의 MT 장소로 부상한 모습, 2010년 폐선된 후 다시 숲길로 조성되기까지 변화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경춘선 숲길은 구간 별로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다. 1단계 구간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허름한 주택이 카페로 변신해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 됐다. 2단계 구간은 시민이 직접 가꾼 텃밭과 살구나무, 앵두나무 등 다양한 수목으로 정원이 꾸며져 있다. 3단계 구간은 옛 화랑대 역사와 함꼐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숲속 철길이 있다. 특히 3단계 구간 옛 화랑대 역사는 무궁화호 경춘선 노선도, 옛 승무원 제복, 차표 등 옛 열차 풍경을 재현한 전시공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시내에 숲길을 조성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 공유하고 미세먼지 등 각종 환경 문제에도 대처하는 종합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숲길 조성을 확대해 정원과 숲이 있는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