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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메시지'…4차 남북정상회담 불씨 살릴까

최종수정 2019.04.22 13:13 기사입력 2019.04.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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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환영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환영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비공개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미 CNN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을 당부한 메시지가 문 대통령 손에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4차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전제 하에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청와대가 외교 안보와 관련된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는 외교 안보 관련 보도에 대해 통상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지난 18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우리 정부가 대북특사 파견을 북한에 제의했고, 북이 거절했다’는 기사가 오보인지 아닌지 알려달라는 기자들 요청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떤 사실에 대해서 시인과 부인(을 하면) 이것은 또 하나의 팩트를 생산한다”며 확인 해주지 않았다.

기사가 오보라고 하더라도 청와대가 확인해 주는 순간 새로운 뉴스가 생산될 수 있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는 뜻이었다.


청와대의 보도 대응이 3일 만에 180도 달라진 것을 두고 4차 남북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군불 때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협상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언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비핵화 협상 상황이나 기사 내용을 보면 이런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


CNN 보도는 백악관 입장은 없이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였다.


기사에는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휴가 중이었고 부대변인 두 명은 모두 문 대통령 순방에 수행 중인 상황이었지만 청와대 관계자가 국가안보실에 문의한 뒤 기자실에 관련 내용을 알렸다.


청와대는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4차 남북정상회담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추진 성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도 기존의 입장을 바꾸는 게 아니라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한 미국의 요구 사항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말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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