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수입하던 레이더 국내개발 성공 '실전배치'
경제효과 1100억원…고용효과도 550여명에 달해
전세계 공항에서 사용 가능…수출시 파급효과 확대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전투기 등 군용기의 안전한 착륙을 돕는 정밀접근레이더(PAR)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처음 실전에 배치됐다.
방위사업청은 15일 "정밀접근레이더를 지난 3월 말 광주광역시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첫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초도생산 기준으로 1100억원에 달한다. 고용효과도 550여명 정도 될 전망이다.
정밀접근레이더는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공항 관제구역에서 항공기에 접근 경로와 고도 등의 정보를 제공해 착륙을 돕는 장비다.
항공기가 활주로 방향에서 약 36㎞까지 접근하면 관제사가 정밀접근레이더로 확보한 내용을 통해 조종사를 유도하고, 조종사는 관제사의 조언을 받아 항공기를 활주로에 착륙시킨다.
정밀접근레이더는 기상이 좋지 않아 시계착륙(Visual Landing)이 힘들거나 항공기 계기착륙장치가 고장났을 때 활주로에 접근하는 항공기에 최적의 정보를 제공해 안전한 착륙을 유도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밀접근레이더를 미국 레이시언사와 ITT사에서 전량 수입했지만 국내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는 2012년 11월 LIG넥스원과 약 2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연구개발을 실시했다. 정부는 2015년 말 연구개발을 끝낸 뒤 2년여 동안의 시험평가 과정을 거쳐 성능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기존의 장비는 한 개의 레이더 빔 송신기로 구성돼 한 군데 만 고장 나도 사용이 불가능했지만 이번에 개발한 정밀접근레이더는 수십 개의 반도체 송신기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일부가 고장 나더라도 장비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개발해 정비도 쉬워졌다. 기존 장비는 정비를 위해선 해외에서 수리부속 조달해야 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지만 국내 개발을 통해 안정적이고 신속한 수리부속 조달과 정비지원이 가능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2023년까지 주요 군 공항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밀접근레이더는 전 세계 공항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중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국가으로의 수출 효과도 기대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출 효과까지 고려하면 이번 기술 개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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