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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뀐 노사갈등 대명사] '일감 절벽' 마주한 르노삼성·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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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무분규 모범사례에서 노사갈등 대명사로
잇따른 파업·감산에 1교대·셧다운 눈앞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노사 무분규 모범 사례로 꼽혔던 르노삼성자동차는 어느새 노사 갈등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일감 부족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국GM과 함께 갈 길 바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두 회사는 노조 파업 장기화 등으로 '생산 절벽'이 현실화하자 생산직 1교대 전환과 일시적 셧다운(가동 중단) 시행을 앞두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파업이 계속된다면 '비가동 휴일'을 활용해 공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연간 최대 12일까지 쓸 수 있는 '프리미엄 휴가' 제도를 활용해 일정 기간 공장을 세우겠다는 얘기다. 구체적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달 일본 닛산이 북미 수출용 로그의 위탁 생산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조정하겠다고 통보한 데 따른 조치다.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물량이 줄어들 경우 공장을 돌릴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부산공장 배정이 유력했던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도 생산 불안 등을 이유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빼앗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르노삼성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 부산공장 라인/ 사진=르노삼성

파업으로 멈춰선 르노삼성 부산공장 라인/ 사진=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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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는 일단 지난주부터 실시한 임단협 2차 집중교섭을 이날 오후 재개할 예정이다. 다만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타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작업 전환 배치, 신규 인력 투입 등 3대 쟁점 외에 기본급, 처우 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1교대 전환과 함께 수백명의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둔 상태다.


지난해 철수설로 몸살을 앓은 한국GM 역시 인천 부평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생산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GM은 말리부의 판매 부진에 따라 부평2공장의 생산 물량을 줄이기 위한 잡다운(라인 운영 속도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말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할 당시 사측이 약속한 물량보다 생산을 줄이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창원공장의 1교대 전환을 골자로 한 긴급 노사 협의 요청 공문을 노조 측에 전달하는 등 살얼음판의 연속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 등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 감축이 잇따르면서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협력 업체와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르노삼성 협력사 30여곳을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부분파업 여파로 협력사 납품 물량이 15~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 감소와 파업으로 잔업과 특근, 교대 근무가 사라지면서 고용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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