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 넘지 마라" 직격에 장관 등판…삼성 파업 위기 봉합 '막전막후'
李 "투자자도 못 할 일…이해 안 돼" 발언에
김영훈 장관, 직접 나서 자율교섭 설득
노사, 한발씩 물러서며 전격 합의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95,000 전일대비 19,000 등락률 +6.88% 거래량 20,400,442 전일가 276,000 2026.05.21 12:07 기준 관련기사 "주총 없는 이익 분배는 무효"…삼성전자 주주단체, '잠정합의안'에 소송 예고 반도체發 'N% 성과급' 도미노…車·조선·IT·바이오 청구서 빗발 [속보]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초반 7500선 노사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총파업을 단 하루 앞두고 극적인 대타협을 이뤄낸 데는 고용노동부 장관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치열한 중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던 노사 양측이 정부의 설득 끝에 막판 각각 한발씩 물러서면서, 사상 초유의 파업 위기는 일단락됐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지난 18일 노조 총파업 예고일을 사흘 앞두고 열린 중노위 2차 사후조정은 처음부터 험난했다. 노사는 세종시 중노위 회의실에서 협상에 돌입했으나 성과급 재원 규모와 사업부별 배분 기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첫날 합의에 실패했다. 19일에는 무려 14시간 30분에 걸친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20일 오전 0시 30분께 정회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노사가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았지만, 결국 1시간 30분 만인 오전 11시 30분께 최종 결렬로 종료됐다. 중노위가 사흘간 이어진 사후조정 끝에 조정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수용했으나, 사측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당시 사측은 적자 사업부에 과도하게 성과급을 배분하는 노조의 요구(70% 공통 배분, 30% 차등 지급)가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명을 거부했다. 반면 노조는 적자 사업부 직원들의 박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노위의 공식 중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21일 총파업은 기정사실화되는 듯 보였다.
조정이 결렬됐음에도 중재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결렬 직후 "비록 이번 조정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합의해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교섭을 지원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가운데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정부의 중재 노력을 한층 가속화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 공동의 몫이라 할 수 있는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다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결국 모든 조정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선을 넘을 경우 공동체를 위해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중노위 차원의 중재안 제시 방식에서 벗어나, 김 장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 간 '자율교섭'이 이뤄진 것이다.
김 장관은 노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 마지막 대화 테이블을 마련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라는 글을 올리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또 '#선지키며책임있고삼성답게', '#파업보다어려운건교섭'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양측 결단을 유도했다.
김 장관이 마련한 최종 대화 테이블에서 노사는 결국 한 발씩 물러섰다. 노조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성과급의 70%를 전체에 먼저 나누자는 기존 요구안을 굽히지 않았으나, 적자 사업부 배분 방식의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사측은 과도한 공통 배분이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훼손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노조의 '제도화' 요구를 대폭 수용해 상한 없는 특별보상제도에 대한 제도화를 구체화해 향후 10년간 장기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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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잠정 합의안 서명 직후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된 것에 정부를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갈등을 대화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K-저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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