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첫 해외채권 발행' 앞둔 사우디 아람코에 A+등급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사상 첫 해외채권 발행을 앞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다섯번째로 높은 신용등급인 A+를 받았다고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피치가 부여한 등급은 아람코가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하면서 공개된 첫 평가다. 아람코는 중동 최대 석유화학기업 사빅(SABIC)의 지분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달러 표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신용등급이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람코가 4월1일부터 채권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아람코가 받은 신용등급은 사우디 정부의 국가신용등급(A+·안정적)과 동일하다. 로얄더치셀과 토탈SA가 받은 AA-보다는 한 등급 낮다. 피치는 국영회사로서 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람코의 신용등급이 사우디의 국가등급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람코의 독립적인 프로필은 AA+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피치는 이날 아람코가 지난해 에드녹(ADNOC), 토탈, BP 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생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람코는 지난해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큰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아람코(2240억달러)에 이어 애플(818억달러), 삼성전자(776억달러) 순이다.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아람코의 신용등급을 A1으로 부여했다. 무디스는 "아람코가 강력한 유동성을 갖고 있고, 대차대조표 레버리지가 보수적으로 관리됐다"면서도 "사우디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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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람코는 조만간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련된 재원은 사빅의 지분 70%를 매입하는 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아람코는 당초 지난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했으나 현재 2021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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