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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낙마…머쓱해진 '지역구 민원'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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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증인선서를 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증인선서를 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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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예상하고 지역구 민원을 넣기에 바빴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최 후보자의 낙마로 머쓱해진 모양새다.


최 후보자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최 후보자의 입장과 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사퇴 수용 의사를 전했다.

최 후보자는 장관 지명 직후부터 야당과 언론의 날카로운 검증에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서울 송파, 경기 분당, 세종시 소재 아파트를 둘러싼 꼼수 증여와 시세 차익, 투기 의혹은 이번 청문 정국에서 주된 이슈로 떠올랐다.


이러한 부동산 관련 의혹은 지난달 25일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집중 타깃이 됐다. 최 후보자 역시 이를 해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최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무난히 이뤄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최 후보자에 대한 국토부 선후배 공무원들의 신망이 두터웠고, 부동산 논란만 빼고 본다면 조직 이해도와 업무 능력 면에서 여야의 평가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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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장관 임명을 예상한 듯 지역구 민원을 넣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 인사청문회 당시 지상파 방송 생중계가 됐던 오전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으나, 방송사 중계 철수로 청문회의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진 오후엔 여야를 막론, 의원들은 질의를 빙자해 민원을 넣기에 바빴다.

홍철호 한국당 의원은 "지하철 김포한강선(5호선 김포 연장)을 '가장 최우선 절대적인 과제'로 착공 등 신속 추진해달라"고 요구했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최 후보자의 답변을 듣고는 이를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수도권 등 주차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 국고지원 확대를 포함한 대책을 세워달라는 요구에 대해 긍정 답변을 받았다고 홍보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도 자신의 질의를 통해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가 대통령 공약사항임이 재확인 됐다며 홍보했고, 민주평화당에서는 정동영 대표가 최 후보자로부터 "SRT 전라선 투입 문제 해결, 최우선적으로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최 후보자의 사퇴로 인사청문회 때 제기된 수많은 민원들은 결국 무위로 돌아가게 됐고, 질의 시간을 활용해 검증이 아닌 지역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던 의원들도 머쓱한 상황이 됐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이중적 행태의 말로를 보는 듯 하다"라며 "인사청문회 무용론을 의원들 스스로가 입증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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