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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연호 '레이와(令和)'…"새 시대, 희망의 꽃 피우겠다는 뜻"(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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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은별 기자] 새 일왕 체제에서 사용될 일본의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REIWA)'로 확정됐다. 아름다운 마음을 맞대 문화를 탄생시킨다는 의미다. 오는 5월1일0시를 기점으로 사용되는 새 연호는 일본이 서기 7세기에 연호제를 도입한 후 사상 최초로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에서 인용됐다.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오전 11시40분께 새 연호 '레이와'가 적힌 묵서를 공개했다. 일본 역사상 248번째 연호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 만요슈(萬葉集, 만엽집) 제5권 내 매화꽃을 노래한 시가 32수(首)에 나오는 말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연호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강추위 후 봄에 보기좋게 피는 매화꽃처럼, 일본인 개개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다는 소망을 담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시대를 짊어질 세대가 어떤 일본을 만들어나갈 것인지, 새로운 시대의 소원은 무엇인지를 고려했다"며 "젊은이들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향해 노력할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일본의 미래는 밝다. 새로운 연호 아래에서 개개인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함께 각자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시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지금의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 등 새로운 도구룰 훌륭하게 다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며 "이런 젊은 세대의 움직임은 확실히 지금까지의 정치와 사회 모습에 큰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정말 믿음직하고, 일본의 미래를 밝게 느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새로운 시대는 젊은 세대들이 각자의 꿈과 희망을 향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시대었으면 좋겠다는 점이 이번 연호를 결정할 가장 큰 포인트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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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레이와 이전까지 채택된 연호들 중 출처가 밝혀진 연호들은 모두 중국 고전에서 인용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 고전이 아닌 만요슈에서 연호를 따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본은 역사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지만, 시대가 바뀌더라도 일본은 결코 퇴색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 속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국서를 인용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요슈는 1200여년 전 노래 책이지만, 일반 서민을 비롯해 지위나 신분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노래가 담겼다"며 "우리의 풍요로운 국민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책"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새 연호 선정에 앞서 아베 총리와 집권 자민당 보수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따와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이에 현지 언론들도 연호 선정의 관전 포인트로도 일본 고전 인용 여부를 꼽기도 했다. 스가 장관은 새 연호의 제안자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새 연호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5월1일 즉위를 앞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왕위 계승 절차도 본격화됐다. 연호 변경은 1989년1월8일부터 약 30년4개월간 이어진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막을 내리고 5월1일0시를 기점으로 새 일왕의 즉위와 함께 새 시대가 열린다는 것을 뜻한다. 입헌군주제인 일본은 서력(西曆)과 함께 왕에 따라 연호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올해 86세인 아키히토(昭仁) 일왕은 건강 상의 이유로 헌정 사상 최초로 '생전 퇴위' 방침을 밝혔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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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간담회, 각의(국무회의) 결정, 일왕의 재가절차 등을 거쳐 이 같은 연호를 확정했다. 이날 스가 장관이 새 연호가 적힌 묵서를 드는 장면은 일본 내에서 트위터 중계만 46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NHK는 유튜브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도 21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새로운 '레이와'시대에 국민과 통합해 동행하고 싶다"며 새 일왕 즉위 일정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새 일왕 즉위에 맞춰 오는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오는 6월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도 준비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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