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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경제난이 유럽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극심한 고물가와 경제난 속에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에서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은 25년 만에 수도 앙카라를 야권에 빼앗겼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제난과 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인들을 외면하며 코미디언 출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제치고 출구조사 1위에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터키 지방선거에서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만수르 야바스 후보는 수도 앙카라 광역시장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이슬람 기반 정의개발당(AKP) 후보를 앞섰다. 앙카라 광역시장을 야권이 차지한 것은 25년만이다.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AKP와 민족주의행동당(MHP) 등 여권 연대는 전국 득표율 52%로 지난해 대선 당시 수준을 지켜내는 저력을 보였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민심 풍향의 변화가 도드라졌다. 앙카라뿐 아니라 터키 3대 도시로 꼽히는 이즈미르에서도 야당인 CHP의 무스타파 툰소이어 후보가 승리를 차지했고, 경제·문화 중심지인 이스탄불에서는 막판까지 양측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다. 터키의 정치평론가인 무라트 예트킨은 "여권 연대가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잃는다면 이는 주요 5개 도시에 대한 통제력 상실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이날 밤 10시께 TV연설에서 "AKP가 터키 전역에서 앞섰다"면서도 여러 도시에서 통제권을 상실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차기 선거가 실시되는 2023년까지 경제개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찬반투표로 평가된 이번 선거에서 극심한 경제난이 민심에 여파를 미쳤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향후 정부가 이탈된 민심을 잡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터키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연속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매월 20% 안팎을 오가고, 실업률도 두 자릿수다. 특히 고물가, 리라화 하락 등을 막기위해 무리하게 개입해온 에르도안식 처방이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지며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의 불신은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터키 중앙은행의 순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25일 기준 247억달러로, 3주 전보다 무려 29% 감소했다.


같은 날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는 코미디언 출신인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돌풍을 일으켰다. 이날 저녁 8시 발표된 각종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젤렌스키 후보의 득표율은 약 30%로 파악됐다. 반면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 3선에 도전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의 득표율은 각각 20%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종 선거결과는 1일 오전 공개된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며 오는 21일 2차 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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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부패, 낮은 생활수준 등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분노로 젤렌스키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며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새로운 정치인을 갈망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젤렌스키 후보는 앞서 정치체제를 풍자, 비판하는 인기 코미디쇼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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