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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가맹점엔 2배 돌려준 카드사들…손실은 중소가맹·고객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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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가맹점엔 2배 돌려준 카드사들…손실은 중소가맹·고객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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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신용카드사들이 대형마트·백화점·완성차·통신사 등 주요 대형가맹점에 수수료 수입의 2배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법인카드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에 600억원에 달하는 사내복지기금 등 현금성 기금까지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출혈마케팅에 따른 손실은 중소가맹점과 고객에 떠넘겼다.


31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주요 대형가맹점 대상 카드사 경제적 이익 제공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8개 신용카드사기 지난해 12개 주요 대형가맹점으로부터 얻은 카드수수료 수입은 1조6457억원으로, 경제적 이익 제공 총액은 1조2253억원에 달했다. 카드사들이 이들 대형가맹점에 제공한 서비스의 대가로 받은 돈의 74%를 되돌려주는 불합리한 마케팅을 했다는 의미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마케팅 비용으로, 카드사가 돌려준 경제적 이익 중 9425억원에 달했다. 만약 소비자가 특정 카드로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5% 할인을 받았다면 이 돈을 카드사가 낸 것이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대형가맹점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현대와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 현대기아와 르노삼성, GM대우 등 자동차, KT와 LG, SK 등 이동통신업체다.


업종별로 수수료 수입 대비 경제적 이익 제공 비율을 보면 이동통신사가 143%로 가장 높다. 카드사 입장에선 서비스 대가 1만원을 받아 1만4300원을 내준 셈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LG텔레콤에서 1011억원의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 1957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 돌려준 돈이 2배에 달한다.

이외에도 대형마트엔 수수료 수입의 62.2%를, 자동차업체에는 55.3%를, 백화점은 42.3%를 돌려줬다.


카드사가 법인카드 고객사에 제공한 경제적 이익은 이보다 훨씬 컸다. 8개 신용카드사가 지난해 법인카드 고객사에서 받은 연회비 수익은 148억원에 불과한데, 이들에게 돌려준 경제적 이익은 4166억원에 달했다. 연회비로 1만원을 받아 28만원을 돌려준 셈이다.


경제적 이익 내역을 보면 법인카드 상품에 탑재된 부가서비스 비용이 3166억원으로 연회비의 20배를 넘었다. 개인 카드고객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법인카드에는 제공한 것이다.


법인카드 고객사 직원들을 해외여행 보내주는데 45억원의 예산을 썼고 사내복지기금 등에 현금출연이 592억원에 달했다.


사내복지기금은 근로자의 주택구입자금 및 자녀 장학금, 재난 구호금 등 용도로 쓰는 근로자 복지성 자금이다. 카드사들이 터무니없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모자라 법인카드 고객사의 사내복지기금까지 채워준 것이다.


혜택을 많이 받은 법인회원사를 보면 SK네트웍스는 연회비 없이 해외여행 경비를 포함해 85억원 상당의 경제적이익을 제공받았다. 현대캐피탈과 롯데렌탈도 연회비 없이 각각 88억원과 95억원 상당의 혜택을, KT는 기금출연금을 포함해 22억원 상당을 제공받았다.


카드사들은 이런 출혈마케팅을 하고도 지난해 1조38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했다지만 가맹점 수수료수익은 1년 전보다 6000억원 늘었다.


이 의원은 “대기업들이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 낮은 카드수수료를 내면서도, 카드사로부터 경제적이익 제공 형태로 상당부분 보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소가맹점이 대형가맹점의 경제적이익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실질카드수수료 체계의 역진성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수료를 낮춰달라는 대기업의 요구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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