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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철도 노후화 심각…운행속도 10㎞ 불과한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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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동해선 북측 철도 공동조사 결과
레일·노반·교량·터널 등 전반적인 부실
전체적인 운행속도는 30~50㎞ 수준
개성~사리원 구간은 10~20㎞에 불과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이어진 경의선 철도가 지나는 남방한계선 통문 철길 주변으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이어진 경의선 철도가 지나는 남방한계선 통문 철길 주변으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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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측 철도구간의 노후화가 심각해 일부 구간의 경우는 운행속도가 시속 10㎞~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반, 궤도, 교량의 안전상태도 부실하고 전력마저 부실했다.


◆평균 시속 30~50km…일부 구간은 10~20km 속도

29일 통일부가 발표한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의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경의선·동해선 모두 시설과 시스템 분야 전반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궤도 체결력 부족, 교량·터널 안전문제 등으로 열차운행에 지장이 있으며, 전반적인 운행속도는 시속 30~50㎞ 수준"이라고 밝혔다. 개성~사리원 구간의 경우는 운행속도가 10~20㎞에 불과했다.


철도를 지탱하는 기초토대인 노반의 경우, 노반폭이 부족하며 경사면이 유실된 곳이 많았고 배수시설이 없는 곳도 있었다. 이에 따라 산악지, 해안 등 일부 급곡선·급경사 구간은 운행속도 제한이 발생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레일·침목 등 궤도부분은 마모, 파손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레일을 침목에 고정하는 체결구 훼손과 탈락이 잦았고, 하중을 노반에 전달하는 도상자갈 유실에 따른 레일 벌어짐·꺼짐 등이 우려돼 저속운행이 불가피했다.

교량과 터널은 구조안정성 평가를 위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사단은 "교각 등 교량하부는 설치 이후 그대로 사용 중이며, 상판·교좌 등 상부는 심하게 부식되었거나 철거한 다른 교량의 상판 등을 재활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또 터널 내부 콘크리트 탈락과 누수가 심하고 내부단면적도 부족한 상태였다.


전력시스템은 남측이 교류 2만5000볼트인인데 반해, 북측은 직류 3000볼트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직류 특성상 전력손실에 단점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신호·통신시스템은 기계식·수동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확보가 곤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차량 대부분은 70년대 도입된 차량들로 보인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다만 2013년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개·보수한 라진~두만강 구간은 비교적 양호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이강래(왼쪽부터) 한국도로공사 사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이 서울-평양 표지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북한 개성시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동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이강래(왼쪽부터) 한국도로공사 사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이 서울-평양 표지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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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 위주 조사…추가 안전진단·전문가 정밀진단 필요

이번 조사는 조사단이 조사열차로 이동하면서 본선상의 급곡선, 교량, 터널 및 정거장 구내를 육안 또는 휴대용 측정 장비로 현지조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일부 시설물 중심의 육안조사 위주라 철도 현대화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자료수집에는 한계가 있다.


조사단은 "터널·교량 등 구조물에 대해서는 구조안전성 평가를 위해 전문장비, 전문가를 통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신호·통신·건축·전력 부분은 보완조사 및 송·변전시설, 차량생산기지, 궤도·침목·자갈 생산설비 등의 현황파악을 위한 추가 현지조사도 필요하다.


조사단은 "금번 조사결과에 더해 보완조사, 정밀안전진단 등을 추가로 실시하고 북측과 상호협의를 통해 분야별 현대화수준 합의 및 기본계획을 수립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의선 조사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6일간, 동해선 조사는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진행됐다. 조사구간은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413.9㎞구간,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 777.4㎞ 구간이었다.


이번 조사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 및 9·19 평양공동선언 이행 차원에서 이뤄졌다. 남북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했고, 평양선언에서는 '금년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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