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재산 14억원·청약 기본점수만 52점…집 못 샀나 안 샀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흑석동 건물 매입 해명 팩트 체크해보니
"서울 주택가격 하락시 구입"…구입 후 석달 후 '꼭지'
최근 서울 주택가격도 구입 시점보다 높아
14억원이면 강북 대형평수 아파트도 구매 가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25억원짜리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건물 매입에 대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해명이 되레 부동산 투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던 시기에 '정부의 입'이 사실상 재개발 지역의 '딱지'를 사들인 것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김 대변인이 실거주 목적인 만큼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고 항변하며 제시한 근거조차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신고했다. 등기부등본상 이 건물의 거래가격은 25억원이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11월 흑석 9구역 재개발사업 시행 인가가 났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물건이다. 이 때문에 김 대변인이 재개발 호재를 노린 전형적 부동산 투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를 '투기'로 규정하며 "둘 다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건물 구입 시점인 지난해 7월의 경우 9ㆍ13 부동산 대책 직전인 만큼 서울시내 주택가격이 최고점이라며 시세차익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은 서울 주택매매가격지수 104.7로 오름세를 이어가던 시기였다. 주택매매가격 지수는 2017년 11월 100이 기준으로, 서울 지수의 경우 지난해 8월 106.0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 시기가 김 대변인 해명처럼 서울 집값의 최고 정점은 아니었다. 서울 집값은 9ㆍ13 대책이 발표 후에도 한동안 뛰었고 10월 106.8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서울 집값은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까지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수는 106.4(2월말 기준)로 김 대변인의 매입 시점보다 높다. 재개발 이슈가 있던 동작구의 오름세는 더 두드러졌다. 동작구의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7월 105.1에서 '꼭지'였던 같은 해 10월 108.2까지 껑충 뛰었다. 지난달 지수는 107.7이었다.
'실거주 목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해명도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변인은 "제 나이에 청와대를 나가서 전세를 살기 싫었다"면서 "여러 차례 분양 신청을 했지만 떨어졌다"고 했다. 30년 무주택인 김 대변인은 청약점수가 무주택 최고점수 32점에, 부양가족 점수 20점(배우자 및 자녀 2명 등 3명) 등 이미 52점이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 이하라고 하더라도 53점인 만큼 김 대변인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당첨자 평균 가점은 50점 초반, 최점 가점이 40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이 충분히 가능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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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대변인이 스스로 밝힌 전재산 14억원은 서울 강북지역의 대형 평수 아파트도 대출 없이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집도 절도 없는 상태'에서 노모를 모시기 위해 재개발 딱지를 샀다는 해명도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흑석9구역 재개발은 빨라도 4년 뒤인 2023년 입주가 예정인데 재개발로 인한 이익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막대한 대출 이자를 감당하면서까지 고가의 건물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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