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52개 제조업체 대상 올해 설비투자 계획 조사

수출·내수·국내외 경기 등 투자여건 부정적 시각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단지 기흥캠퍼스 항공사진<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단지 기흥캠퍼스 항공사진<사진=삼성전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제조업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상황, 국내외 경기 등 투자여건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금융여건과 투자활성화 정책에 대해선 중립적 견해가 우세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전국 25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업체 비중보다 다소 높았다.

◆투자, 늘리면 소폭, 줄이면 대폭


문제는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소폭 확대하고,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대폭 축소하겠다고 한 점이다. 투자 확대 계획 자체는 지난해 저조한 설비투자와 연관된 기저효과이기도 하다. 한은은 "제조업체들의 투자 의욕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은 작년보다 투자의지를 보였지만 대기업은 다소 보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년보다 '투자 확대' 계획인 업체가 전체의 41.3%였다. '전년수준 유지'(31.3%) 또는 '투자 축소' (27.4%) 계획인 업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확대 계획인 업체중에서는 전년대비 '5% 미만 확대' 업체 비중(46.2%)이 가장 컸다. 축소 계획인 업체중에서는 전년대비 '10% 이상 축소' 업체 비중(39.1%)이 가장 높았다.


올해 기업투자 "늘리면 소폭, 줄이면 대폭"…수출·내수 불확실 원본보기 아이콘


◆대기업이 투자에 더 소극적


기업 규모별로 투자성향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투자를 늘리려는 업체는 '소폭 증가' 성향을, 줄이려는 업체는 '대폭 축소' 성향을 보였다. 전체 대기업 중에서 전년 대비 5% 미만 확대 비중이 상승(11.3%→22.6%)했고, 10% 이상 확대 비중은 축소(15.7%→12.2%)했다. 반면 10% 이상 축소 비중(7.8%→9.6%)과 5~10% 미만 축소(5.2%→9.6%), 5% 미만 축소(7.8%→11.3%) 비중은 모두 상승했다.


한은은 "주요 업종별로는 조선, 철강, 기계장비 제조업 등에서 설비투자 확대 계획인 업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IT 제조업의 경우 전년수준 유지 업체 비중이 절반에 그쳤으며, 확대 의향 업체는 3분의 1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화학·정제업은 확대·유지·축소 비중이 엇비슷했으며, 자동차 제조업은 확대 계획인 업체가 20%대에 불과해 주요 업종 가운데 투자 태도가 가장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중견·중소기업들은 투자 확대 계획인 업체 비중이 상당폭 상승(27.0%→39.4%)했다. 축소 예정 업체 비중은 29.2%에서 24.8%로 소폭 하락했다. 모두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대기업(40.9%→26.1%)과 중견·중소기업(43.8%→35.8%) 모두 감소했다.

올해 기업투자 "늘리면 소폭, 줄이면 대폭"…수출·내수 불확실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기업투자 "늘리면 소폭, 줄이면 대폭"…수출·내수 불확실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내수부진' 탓


설비투자 축소 사유로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란 응답이 26.9%로 가장 높았다. '내수 부진'은 23.9%, '계획된 설비투자 완료'는 17.3%, '수출 부진'은 12.7% 순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지난해 조사시의 설비투자 계획 축소 사유와 비교해보면 경기 불확실성 및 국내외 수요 부진을 답변한 업체 비중이 상승했다"며 "이는 경기 관련 이슈가 기업들의 투자 축소 결정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확대 사유로는 '통상적 유지·보수'(23,7%)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신제품 생산'(16.8%), '수출 확대'(15.9%), '자동화 설비 도입'(1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AD

올해 설비투자의 중요 여건에 대한 업체들의 응답결과를 보면 '수출 및 내수 상황',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은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였다. 내부자금, 금융기관 차입, 외부조달 등 '금융 여건'은 중립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업체들은 향후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 내수경기 부양(24.7%), 투자세액공제 등 세제지원(20.4%), 정책자금 지원 확대(17.7%), 수출지원(16.6%), 연구개발 지원(12.0%), 투자 관련 규제 완화(8.1%) 등을 주문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