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분기 수출 감소세 지속…선박·자동차 개선 전망"

무역협회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99.9
선박·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석유 전 분기 대비 개선 전망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해 2분기에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선박, 자동차, 석유 등 일부 품목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32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99.9를 기록했다. EBSI는 지난해 3분기 104.7을 기록한 이후 지난 1분기(93.1)까지 꾸준히 낮아지다 급락세를 멈췄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출여건이 전 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100보다 큰 값을 갖는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87.3), 수출채산성(89.7) 등이 악화되는 반면 수출상담(102.2), 수출계약(102.5), 수출국 경기(101.0) 등은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입규제와 통상마찰의 경우 미중 통상마찰에 뚜렷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데 따른 업계의 불안감이 반영됐다.

보고서는 "품목별로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전기 전자제품, 농수산물, 기계류, 반도체 등은 수출경기가 악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철강제품은 미국·EU 등의 수입규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며, 반도체는 단가 하락 추세와 글로벌 IT기업의 수요회복 지연으로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선박은 2017년 수주물량의 인도로 2분기부터 수출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1분기 부진했던 석유제품과 화학공업도 국제 유가 인상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기업들은 2분기 예상되는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8.4%),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5.4%),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0.6%) 등을 꼽았다.

유서경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2분기 EBSI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므로 제품 경쟁력과 수출 마케팅 강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