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과 반부패' 주제 특강…"미세먼지 전문가 아니고 역량 부족"
"혼자 할 수 있는 일 없다" 각 부처에 협조 요청…부정부패 쓴소리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25일 "대통령의 초청은 초청이 아닌 명령"이라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UN과 반부패'를 주제로 국민권익위원회 초청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사무총장 퇴임 후 2년 3개월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장, 보아오포럼 이사장 등 국내외적으로 20여개 직책을 맡으며 분주하게 생활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받은 건 '미세먼지를 한 번 다뤄보면 어떠냐' 하는 대통령의 말씀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외교사회에서 대통령의 초청은 초청이 아니다. 대통령의 초청은 명령, 오더(order)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오더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전문가도 아니고 역량이 부족하다. 기후변화 문제를 10년 이상 다뤘지만 미세먼지 자체를 다룬 적은 없다"면서 "앞으로 미세먼지를 다루는데 있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두렵지만, 전 부처의 공직자와 사회·경제단체 여러 분야에서 대국민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 많이 지원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반 전 총장은 "부패는 제도도 있고, 여러 기구도 있어서 노력하면 많이 깨끗해질 수 있는데 '공기의 부패'는 누가 책임질 건가"라고 물으며 "인류사회는 긴밀하게 연결돼있다. 아무리 부강하고 자원이 많은 나라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같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동참을 주문했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이날 특강에서 공직자와 리더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투명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무총장직에 취임한 2007년부터 유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산공개 의무화를 추진하고, 회계업무 담당자의 신상을 웹사이트에 공개토록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한국에서 공직 후보자들이 종종 다운계약서,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이 일면 '그 당시 관행이었다'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태도에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00점 만점에 57점을 받아 180개국 중 45위를 차지한 점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향상은 됐지만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50점은 '절대부패'에서 벗어난 수준"이라고 평했다.


반 전 총장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윤리적으로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경제계와 정치계, 법조계까지 부정부패의 온상이 꽤 남아있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인용하며 "물은 무색무취다. 늘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고인 물은 썩는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AD

그러면서 "남을 압도하고 다이내믹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소프트 카리스마가 더 중요하다"며 "남의 신뢰를 받고, 남을 수용하고 관용적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