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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댄코츠, 강경 메시지 가지고 왔나

최종수정 2019.03.21 14:33 기사입력 2019.03.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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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포스트 하노이 시각차에 방점 찍었을 수 있어
우리 정부 대북 입장도 변화 중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사진).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대북 협상 관련 훈수를 하려다 더 배우고 오라는 핀잔을 들었던 그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간 고위급 대화와 회동이 추진되지 않는 상황에서 미측이 우리 정부에 보내는 강경한 메시지를 들고 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코츠 국장은 2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면담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코츠 국장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의 평소 발언을 볼 때 남북 협력을 추진하는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츠 국장은 평소 소신대로 발언하는 인물이다. 코츠 국장은 지난해 4월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초대장을 보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언급했지만 이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설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2차 북ㆍ미 회담을 눈앞에 둔 지난 1월에는 미 의회에 출석해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에 분노해 해임까지 고려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영변 플러스 알파라는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츠 국장의 한국행은 그의 입지가 다시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마침 이날 지난해 판문점 북ㆍ미 협상을 주도한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서울에서 한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이날 한 강연에서 "한미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미 간 대북 시각차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등이 모두 일괄타결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상황이다.


미국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해외에 나가 있는 대사들을 소환한 것도 김 위원장의 중대 결심 가능성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로 외교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종료 직후 남북 경협 추진을 내놓았던 우리 정부는 최근 미국의 입장 변화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미국과 우리는 (제재 해제에 대해) 반대 입장이 아니다"며 "북한 핵 미사일 프로그램 일부를 합의ㆍ이행한 뒤 또 다음 협상을 하는 등의 단계적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고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도 이날 "비핵화 과정이 되돌릴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다면 제재 해제를 아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핵화 이전에는 제재 해제가 어렵다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다만 여전히 한미 간 고위급 소통은 미진한 상황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를 떠나며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한미 정상이나 외교부 장관 회담에 대해서는 계획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ㆍ미 정상회담 직후에는 폼페이오 장관과 강 장관이 만나 회담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추진 사항은 없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미 간 입장 차를 조율하기 위한 한미 정상 간 회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국내 정치 이슈 대응에 바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나 편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다.


한미 정상이 회동에 미온적인 사이 일본은 무서운 속도로 치고 들어오는 중이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접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오는 5월 일왕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4월에는 아베 총리가 미국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 포함하면 미ㆍ일 정상은 4월부터 6월까지 세 번이나 만나게 된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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