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활동·백범 선생 경호'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김영진 선생
17세 나이에 중국 건너가
광복 이후 경찰 투신, 26년 재직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33명 확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광복군 활동을 하며 군자금을 모으고, 백범 김구 선생을 경호한 독립운동가 김영진 선생(91)이 광복 이후 경찰에 투신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1927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어린 시절 상경해 신문배달을 하며 학업을 마쳤다. 17세가 되던 1943년 중국에 임시정부와 독립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서주에서 식당 종업원을 하던 김 선생은 광복군 초모공작원 윤창호 선생과 만나 최연소 광복군 대원이 됐다. 이후 한성수 대장과 함께 상해 특파공작원으로 파견, 일본군 소속 한국인 병사들을 만나 광복군 입대를 권유하는 초모공작 및 적정 탐지·군자금 모금 등 활동을 했다.
김 선생은 광복을 앞둔 1945년 3월 시련을 겪는다. 누군가의 밀고로 특파공작팀 전원이 일제에 체포됐다. 한성수 대장 등 다른 대원들은 처형됐고, 미성년자였던 김 선생은 서대문형무소에 이감돼 갖은 고문 등 옥고를 치러야 했다.
같은 해 8월 그토록 염원했던 광복을 맞으며 김 선생은 형무소에서 나오게 됐다. 광복 이후에는 반탁운동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는 한편, 경교장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경호원으로 1년여 동안 지근거리에서 백범 선생을 모셨다.
백범 선생이 암살당한 뒤 김 선생은 1949년 9월 경찰에 입직했다. 부산에서 주로 근무한 김 선생은 1976년까지 26년간 재직하고 경사로 정년퇴직했다. 퇴직 이후에도 광복회 부산지부장을 15년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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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한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김 선생을 경찰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후배 경찰관들의 귀감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오전 김 선생 자택을 방문하고 그간의 헌신과 공적에 대해 감사와 예의를 표했다.
한편 김 선생을 포함해 지금까지 밝혀진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은 총 33명이 됐다. 경찰은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지속적으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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