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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지는 KPOP 민낯, '한류 염증' 불붙이나

최종수정 2019.03.17 11:05 기사입력 2019.03.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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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좌)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우)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승리(좌)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우)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가요계를 중심으로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해외 매체들은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로 각광받던 케이팝(KPOP)의 어두운 단면을 부각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스타들이 성범죄 혐의로 연달아 수사 대상에 오르는 상황에서 이들을 지지했던 수많은 해외 팬들이 KPOP에 염증을 느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대 산업으로 성장한 한류에는 직격탄이다.


17일 현재 미국과 영국, 프랑스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KPOP 스타들의 민낯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과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정준영 등이 연루된 논란을 집중 조명하는 것이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승리가 성접대를 알선한 장본인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단어를 곁들여 이번 사건을 다뤘고, 대다수 외신들은 승리와 정준영에 이어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등이 차례로 조사받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를 "한국에 만연한 불법촬영(몰카) 문제"라고 결부시켰다. 더불어 "인성교육이 결여된 폐쇄적인 KPOP 육성 시스템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승리와 정준영 등 이번 사태에 연루된 KPOP 스타들이 잇따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이들 일부가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을 중단하는 등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사건에 관련이 있다고 실명이 거론되는 연예인들도 상당수다. 16일에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멤버인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상습적으로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하고 제작진은 이를 묵인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차태현은 소속사를 통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연예계의 부정적 이슈를 해외 팬들도 계속 접하면서 KPOP을 포함한 한류 스타들에게 차츰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연상 이미지로 가장 많이 떠올리는 분야는 KPOP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미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6개국의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자 7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17.3%)를 받았다.

표=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해외한류실태조사

표=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해외한류실태조사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이유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음악의 경우는 '한국 가수나 관계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자국의 사회·도덕적 가치에 반하는 내용' 등이 주요 항목에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일본·태국·인도·미국·프랑스 등에서는 "한국 관련 이슈가 한류 문화콘텐츠 소비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실제로 이번 사태가 KPOP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KPOP은 전 세계적으로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산업"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미국 빌보드도 승리와 정준영의 성범죄 관련 혐의와 수사 내용을 언급하면서 "(이들과 연관된 논란이)KPOP 산업을 흔들어 놓았다"고 전했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한류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주무부처와 관계기관에서도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수사 결과는 물론 해외 매체에서 다루는 내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방송 콘텐츠 등 수출 항목 가운데 영향을 미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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