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전 서울청장, "버닝썬 어디 있는지도 몰라…황당하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일명 '승리·정준영 카톡방'에 '경찰총장'이 언급되며 경찰 고위층과 버닝썬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이던 이상원 전 서울청장이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청장은 해당 대화가 나온 2016년 7월 서울청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전 서울청장은 14일 입장을 내고 "참 황당하다"며 "그들과 일면식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버닝썬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강남에서는 근무를 하지 않았다"며 "본청(경찰청)에 주로 있었고 서울청에는 청장하고 은평서장 두 군데 있었다. 그쪽하고 연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방정현 변호사는 승리가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과의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들어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승리와 정준영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의 성관계 몰카와 관련한 대화 내용을 최초 제보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2016년 7월 카톡 내용 가운데 '경찰총장(경찰 총수의 정식 직함은 경찰청장)이 우리 업소를 봐준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면서 "수사 중이라 자세한 사안은 밝히기 어렵다. 구체적인 범죄 사실은 추후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당시 경찰청장이던 강신명 전 청장도 입장을 내고 "승리란 가수에 대해서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알지 못한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정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