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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불균형 심화…중산층 '내 집 마련' 더 어려워졌다

최종수정 2019.03.12 14:17 기사입력 2019.03.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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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3분위 가구,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PIR' 상승
1,2분위 가구 상황은 더욱 심각

소득 불균형 심화…중산층 '내 집 마련' 더 어려워졌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중산층의 내 집 마련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에 비해 소득 증가폭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의 1~5분위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2일 한국감정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산층이 포함된 연소득 3분위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 지역 내 중위가격 수준의 주택(3분위)을 마련하려면 8.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2년, 저점이었던 2016년 1분기(7.5년) 대비 1년 늘어난 수치다. PIR는 주택가격을 가구 연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대비 주택가격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자의 부담이 커져 주택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분위 주택은 서울 주택을 가격에 따라 5분위로 나눈 것 중 중간값에 해당된다.


중산층이 소득만으로 서울 상위 20%의 주택(5분위)을 사려면 50대까지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3분위 계층이 서울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주택을 사려면 26.6년이 걸렸다. 이 역시 1년 전보다 1.4년 더 늘었다. 4분위 주택의 PIR는 전년보다 0.7년 길어진 12.6년이었다.


2분위와 1분위에 속하는 가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연소득 2분위 가구가 고스란히 소득을 모아 서울 주택(전체 평균 가격)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지난해 말 16.6년으로 14.9년이었던 2017년 말 대비 1.7년 길어졌다. 주택가격이 안정됐던 2015년 13.5년에 비해서는 3년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소득 1분위의 PIR는 36.9에 달했다. 2017년 말 28.7보다 8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 지역 내 가장 가격이 낮은 1분위 주택에 대한 PIR도 2014년 말 이후 처음으로 10을 웃돌았다.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가 내 집 마련을 위해 걸리는 시간은 짧아지고 있다. 연소득 5분위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7년 말 5.1년보다 2개월 줄어든 수치다. 상위 20%의 주택을 구입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도 11.6년으로 1년 전보다 0.2개월 단축됐다. 1분위 가구의 평균 PIR가 같은 기간 11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반대 양상이다.

이 같은 추세는 서울 아파트 주택구매력지수(HAI)에서도 확인된다. 중위 가구 연소득을 상환 가능 필요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인 HAI는 지난해 64.2%로 저점을 경신했다. 2015년 1분기 95.6%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2017년 4분기 70%선까지 급락했고 지난해에는 60%대 중반으로 다시 밀렸다. 서울에 비해서는 나은 상황이지만 수도권과 5대 광역시 HAI 역시 2015년 이후 약 40%포인트 급락했다.


악화된 PIR와 HAI 지표는 소득 불균형 심화와 정부 정책 실패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이 빚어낸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만82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50만4800원보다 17.7% 감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득은 932만4300원으로 10.4% 늘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PIR와 HAI 등 소득 수준과 주택 가격 동향을 기초로 낸 지수가 절대적 판단 기준은 아니다"면서도 "소득 상위 가구와 중ㆍ저소득 가구 소득 추이, 주택 가격 상승의 기울기 편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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