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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홀인원과 新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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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 프로골퍼는 3500분의 1이다.

아마추어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 프로골퍼는 3500분의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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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사이에서 홀인원을 두고 하는 몇 가지 농담이 있다. 첫째로 골퍼는 두 부류로 나뉜다는데, 뭘까. 홀인원을 해본 사람과 못 해본 사람이 정답이다. 그럼 홀인원 확률은 얼마일까. 대개 1만2000분의 1 등 복잡한 수치를 기억하려고 애쓰는데 조크를 기준으로 한 답은 50대 50이다. 공이 홀 컵에 한 번에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력과 운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홀인원은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좋다'라는 속설까지 있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파랑새 같은 거다. 홀인원을 두고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난해 엉겁결에 한 홀인원 기운을 꼭 전해주고 싶은 이들이 주위에 있어서다.


얼마 전 은퇴한 지인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힘이 많이 빠진 목소리에 안타까운 마음부터 들었다. 지인은 30년 이상 몸담은 정든 회사를 2년 전 퇴직한 베이비부머 중 한 명이다. 드라이버 거리는 250m가 거뜬할 정도로 시쳇말로 팔팔한 중년이다. 지인의 나이는 올해 61세. 불과 4년 뒤면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노인'이 된다. 그런데 예비 노인은 여전히 일자리를 찾고 있다. 전화를 건 이유는 해당 기업의 연봉이 얼마인지, 이메일에 지원서를 첨부하는 법 등을 묻기 위해서였다. 친딸에게 도움을 청하기가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060 리터너족'의 마음 아픈 현실이다.

최근 노인 기준 연령 상한을 두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찬반이 갈리는 현안이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통용되는 65세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견해가 대세다. 심지어 유엔(UN)은 80세 이상을 노인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65세 노인에게 물었더니 열에 여덟아홉은 70세부터가 노인이면 적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노인 연령은 130년 전 기준을 따르고 있다. 그 사이 기대 수명은 60세 초반에서 80세 초반으로 무려 20년 길어졌다.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 속에 갈 곳 잃은 신(新)중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다시 일터를 찾는 신중년을 응원한다.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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