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연기금 年수익률, 10년 만에 첫 마이너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문채석 기자]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국내 4대 공적연금의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적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평균 1조원가량의 기금을 운용하는 군인연금의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은 -2.06%로 잠정 집계됐다. 1963년 기금이 설립된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1.43%)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말 기준 군인연금 운용기금이 988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작년 한 해 20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 앞서 수익률을 발표한 사학연금(-2.45%), 공무원연금(-1.7%), 국민연금(-0.92%) 등을 포함하면 국내 4대 공적연금의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미ㆍ중 무역분쟁과 각국의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인 것이 수익률을 악화시킨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국내 연기금들은 전체 자산 중 주식비중이 30~40%로 높아 증시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인다.
수익률을 가장 먼저 공개한 사학연금의 경우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2.45%였다. 사학연금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4.67%)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16조원 규모의 자산 가운데 37%에 달하는 주식부문에서의 손실(9678억원)이 컸다. 국내주식에서 직접투자가 -18.5%, 간접투자가 -17.82%를 기록했고 해외주식 간접투자도 -8.71%로 큰 폭의 손실을 냈다.
작년 말 기준 9조원을 굴리는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기금운용 수익률이 -1.7%로 2008년(-4.9%) 이후 첫 마이너스다. 공무원연금도 지난해 주식자산의 수익률이 -15.0%였다. 채권(4.1%), 대체투자(8.1%) 등이 플러스인 것과 대조된다.
638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작년 수익률도 -0.92%로 잠정 집계됐다. 1988년 기금 설치 후 연간 수익률로는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0.18%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약 5조9000억원에 이른다. 전체 자산의 35%를 차지하는 국내주식 투자에서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수익률이 -16.77%, 해외주식은 -6.19%였다. 그나마 부동산 등 대체투자 수익률이 11.8%로 양호했고, 국내 채권(4.85%)과 해외 채권(4.21%)도 수익을 냈지만 주식 부문의 손실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국민들 대다수는 원하지 않았는데"…기름값으로 6...
반면 교직원공제회(4.1%), 행정공제회(4.0%) 등 주요 공제회들은 작년 하락장에서도 3~4%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체투자 비중이 50% 안팎에 이르는 공제회들은 주식시장 폭락에도 안정적 성과를 냈다"며 "대체투자를 통해 주식부문의 손실을 얼마나 만회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