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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직원에게 '워라밸' 주는 CEO…정작 본인은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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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카페24 대표는 누구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동작구 카페24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동작구 카페24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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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카페24 직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재석 대표의 얼굴을 아는 직원과 모르는 직원.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표 조회 등을 통해 알기 싫어도 대표 얼굴을 알 수밖에 없지만, 카페24 직원들은 신문기사나 방송으로 그의 얼굴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원 조회에 출석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조회에는 지원자만이 참석한다. 그렇기에 단 한 번도 그가 진행하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도 부지기수다. 대신 '팬'도 많아 간담회가 진행될 때마다 참석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주5일제가 도입되기도 전인 2007년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 매월 넷째 주 금요일을 '레저휴가'로 지정해 전 직원이 쉬도록 한다. 입사 후 7년이 지난 직원은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1개월 유급 휴가를 준다. '워라밸'이 최근 대세라지만, 이 대표와 카페24는 적어도 10년은 일찍 워라밸을 삶 속에서 실천한 셈이다.

하지만 이 대표 자체는 워커홀릭에 가깝다. PC통신을 접하고 '앞으로는 데이터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며 인터넷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그 스스로가 데이터를 워낙 좋아해 데이터 분석을 즐기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크로스체크하는 일에 빠져 있다 보니 회사 일 외의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회사 일"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적 관심사조차도 회사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화두인데,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많다"며 "거시적으로 보면 21세기의 좋은 일자리란 건 좋은 건물 안에서 좋은 책상 앞에 앉아 타자를 치면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일인데, 앞으로는 카페24 시스템 앞에서 타자를 치면 돈이 들어오는 흐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카페24를 발전시키는 일이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인데,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허무맹랑해 보이겠지만 이 대표의 말은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일과 취미가 일치하는 삶이라니, 이 대표의 삶이 어쩌면 진정한 '워라밸'인지도 모른다. 1968년생인 그는 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환경설비 전문기업 '한국코트렐' 연구원으로서 사회 첫발을 내디뎠지만 1년 남짓 다니다 그만두고 카페24 창업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의 시대에도 그는 AI가 더 발전하면 인간이 소외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낙관주의자다. 이 대표는 "많은 이들이 걱정하지만, 오히려 인간이 일 대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소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남이 내 일을 대신해 주는 시대, 그것만큼 즐거운 것이 어디 있겠나"고 미소를 띠었다.


◇프로필

▲1968년 출생

▲1989년 대구 경신고 졸업

▲1993년 포항공대(포스텍) 물리학과

▲1995년 한국코트렐 연구원

▲1996년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대표이사

▲1999년 카페24 주식회사 대표이사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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