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선출 D-1…한국당 "全大, 득보다 실이 커"
"노이즈마케팅 일지언정 관심은 끌었다"지만
5·18 망언 등 극우세력 활개로
당 이미지 쇄신기회 못살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초부터 선거 분위기에 휩쓸려 들떠 있었던 당의 분위기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한국당의 정치적인 이해득실도 드러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득보다 실이 컸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정당 행사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대패 이후 7개월간 지속한 불완전한 지도 체제를 정리하고 정상적인 당의 모습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당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한 관계자는 "굳이 꼽자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낸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얻은 게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좋은 이미지든, 나쁜 이미지든 당 밖에 한국당의 존재를 다시한 번 각인시켰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면서 정치 이슈 주도권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에는 대권주자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노이즈마케팅으로 변질됐지만 관심은 끌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무관심보단 악플이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특히 당 이미지가 과거로 회귀한데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뒤섞여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후보 자체가 가진 정체성 탓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 프레임이 다시 거론됐다. 정치적인 대응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5ㆍ18 망언'으로 극단적인 성향의 세력들이 활개쳤고 망언을 한 의원들이 합동연설회장에선 오히려 응원을 받는 등 민심과 괴리되는 당의 한계도 그대로 노출했다. 이런 일련의 논란을 겪으면서 대내외적으로 당에 대한 실망감을 키웠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원은 "다양한 보수 스펙트럼 중에 강성보수, 극단적 보수만 부각이 됐다"며 "개혁보수는 적극적인 지지층이 아니고 당내에서도 설 자리가 없다는 것만 재확인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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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한 관계자도 "과제만 잔뜩 떠안은 전당대회"라며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총선은 필패하고 그대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고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지난번과 유사하다는 것을 당은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미래에 대한 무슨 희망을 보여줬는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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