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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잠잠한 韓 증시…"추가 상승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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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지난해 4분기 패닉 장세를 연출했던 국내 증시가 더디게 회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이 때문에 이익 동력(모멘텀)과 함께 후발 매수세가 동반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글로벌 경기 수축 국면이 수 개월 내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실적이 바탕이 된 개별 종목으로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3월 국내 증시는 연초 반등세의 연장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점진적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밸류에이션 저항이 강화되는 국면과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제와 1분기 실적 등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지난 연말까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 경제상황이 급랭하지 않았다는 점, 주가회복에 따라 연초까지 남아 있던 저가인식이 약해진다는 점은 후발 매수세를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예상된다.

물론 지난해 4분기와 같은 패닉 장세의 재현 우려는 크지 않다고 생각되나, 적정가치 수렴과정이 경과된 후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추세 연장을 위한 ‘명분’을 찾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변동 위험 발생에 대한 위험 관리가 요구된다.


3월을 앞두고 필자의 걱정은 ‘인력’의 약화 가능성이다. 주가가 오르면 이에 대한 ‘이유’가 필요한데, 주변 상황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우선 밸류에이션 지표가 저평가를 말하고 있지 않다. 현재 코스피 PER은 10.4배까지 상승했다. 지수가 회복된 영향도 있겠으나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더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9년 예상 영업이익은 약 179조원으로, 지난 4분기 대비 약 22.9%나 감소했다. 1분기와 2분기 컨센서스도 각각 20.8%, 17.2% 하락해 이익모멘텀 약화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KOSPI 예상 밴드는 2100~2300pt를 제시한다. 예상밴드는 전월 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지만, 상단의 저항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통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운송 등을 Top-pick으로 제안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현재 글로벌 경기는 수축국면이지만, 우리는 수축국면이 곧 끝날 것으로 본다. 이번 수축국면은 2000년 이후 7번째인데, 과거 6번 수축국면의 평균 지속기간은 16개월이었고, 현재 경기 수축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과거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몇 개월 이내에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고 경기회복을 앞두고 있어 이익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데도 왜 주식시장은 들뜨지 않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2017∼2018년에 늘어난 기업이익에 대해 시장이 아직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2018년 글로벌 주가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은 2014년에 비해 28.5% 증가했다. 2006년 이후 10년 넘게 EPS가 고점을 높이지 못하고 횡보하다가 2017∼18년에 갑자기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세부 내용을 보면 이익 증가가 모든 국가, 모든 업종에 걸쳐 나타난 것이 아니라 특정 국가와 업종에 집중되어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EPS는 감세 덕분에 2014년에 비해 2018년 36.2% 증가했지만, 미국을 제외하면 23.5%에 그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업종군의 이익증가율은 71.0%에 이른다. 한국은 반도체 덕분에 이 기간 EPS가 66.4% 늘어났다.


미국이 2017년부터 시행한 기업투자에 대한 세액 감면이 대규모 IT 투자를 낳았고, 여기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것까지 가세해서 미국 정부의 재정은 악화되고 그만큼 기업이익은 늘어났다. 이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면 낮은 밸류에이션과 이익 모멘텀 회복을 믿겠는데, 2017∼18년 이익의 지속성을 믿을 수 없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미국의 민주당은 지난해 중간선거 때부터 부자감세를 되돌리겠다고 공약했고, 세액 감면에 기댄 대규모 IT 투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둔화되고 있다.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높지 않음에도 주식시장이 들뜨지 않고 차분한 것은 과거 이익에 대한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지수의 상승을 기대하는 시장접근보다는 실적이나 모멘텀을 갖고 있는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이 더 좋아 보인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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