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펜스 “유럽 동맹국, 비협력적” 이란제재 우회하는 EU에 불쾌감 토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대(對)이란 경제제재를 우회해 이란과의 합법적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연합(EU) 동맹국에 대해 "무분별한 조치(ill-advised step)"라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 회담에서 연설자로 나서 "유럽을 이끄는 주요 동맹국들이 협력적이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우리와 함께 이란 국민과 지역에게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평화와 안전, 자유를 주기위한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할 때"라고 미국의 행보를 뒤따를 것을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독일, 영국, 프랑스가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이란과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특수목적법인(SPV) 설립 등을 추진하는 데 따른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간 EU지도부와 주요 국가들은 이란핵협정 탈퇴와 제재를 두고 미국과의 입장차를 내비치며 갈등을 빚어왔었다.
FT는 "유럽동맹국을 향한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특별히 독일, 프랑스, 영국을 향한 비판"이라며 "미국은 이들이 2주 전 이란과의 무역을 위한 매커니즘을 구축한 것이 지난해 재개한 미국의 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3개국이 앞장선 SPV 설립에 따라 유럽과 이란은 미 제재 대상인 달러화 결제를 거치지 않고 이 법인을 통해 이란산 원유·가스와 유럽산 물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교역할 수 있게 된다.
펜스 부통령은 "이란을 강화시키고, EU를 약화시키고, 유럽과 미국 사이의 간극을 넓히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란을 중동 평화와 안보에 있어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미국이 주도한 이번 회의에는 유럽·중동지역 60여국에서 외무를 담당하는 장·차관급이 참석했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에서는 장관급 최고위인사가 불참한데다, 영국 역시 의제를 예멘 내전으로만 한정한 후 잠시 들리는 데 그쳤다. 이란, 러시아, 중국 등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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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치에서 시리아회담을 진행하며 긴밀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는 가운데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란측은 이번 회담을 "서커스"로 일축했고, 루하니 대통령 역시 바르샤바 회담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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