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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평양서 서울 복귀…北비핵화 성과 보따리 풀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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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협상 마치고 8일 18시 34분 한국 도착
영변 핵시설·ICBM 폐기 로드맵 나왔나 주목
日외무성 국장 급히 방한…한·미·일 대북전략 공유
이번 방북 논의 토대로 추가실무협상 가능성 높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가 6일 북한 방문길에 올라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마치고 8일 한국에 도착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가 6일 북한 방문길에 올라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마치고 8일 한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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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위해 지난 6일 평양으로 떠났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오후 6시 34분 한국에 도착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으로 떠나면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고 '배수의 진'을 쳤었던 만큼, 그가 어떠한 비핵화 성과를 손에 쥐고 돌아왔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한국과 일본 당국자들을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후 6시 34분 오산 공군기지 도착

8일 외교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미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박 3일 간 평양에 머물면서 협상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가 2박3일을 꽉 채워 평양에서 보낸 점은 북·미 협상결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낳는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실무협상에서는, 북·미양측이 판문점에서 불규칙적인 당일치기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양측의 이견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연구원 김상기 통일정책연구실장은 "(1차 정상회담 전 실무협의에서처럼) 판문점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평양에서 진행한 것이기에 실제적으로 합의 가능한 요구사항들을 서로 주고 받는 가운데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 실무협상이 길어진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영변 핵시설 추정 사진

영변 핵시설 추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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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핵시설·ICBM 폐기 로드맵 나왔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와 그에 대한 미국 측 상응조치의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측의 상응조치로는 남북경협사업 제재 면제,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인도적 차원의 국제지원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미국측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중·단거리까지 포함하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의 폐기를 주장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미측이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단계적 비핵화'를 실행 프로세스로 밝힌만큼, ICBM의 폐기에 보다 집중적인 논의와 진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만 제거하는 딜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추가 실무협상 이어질 가능성 높아

다만 비건 특별대표가 구체적인 성과를 대거 내놓기 보다는, 이번 2박3일간의 합의를 토대로 향후 추가 실무협상 전략 마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수십년간 묵은 양측의 이견 차이를 2박 3일만에 좁히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번 미국 방북단에는 의전 담당자들도 포함돼 있어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 개최 도시에 대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미국은 다낭을 선호하고,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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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성 국장 급히 방한…한·미·일 대북전략 공유

비건 특별대표는 방북 결과를 동맹인 한국, 일본과도 공유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 가기 전에 (우리 측과) 사전 협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평양에서의 실무협의 결과에 대해 한국 측에 가장 먼저 빠르게 설명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측은 비건 특별대표의 8일 복귀를 염두에 두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일본측 당국자도 한국을 급히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9일 서울에 파견돼 비건 특별대표 및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10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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