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관 "사우디 정부, 카슈끄지 피살 계획·실행"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계획, 실행했으며 이후 터키 정부가 수사에 나서자 이를 심각하게 축소시켰다고 유엔 특별보고관이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재판외 살인 안건을 다루는 아녜스 칼라마르 유엔 특별보고관은 "터키에서 수집된 증거를 볼 때 카슈끄지는 사우디 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잔혹한 살해의 희생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터키 정보기관이 입수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당시의 음성 파일을 들을 수 있었으며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 관료들은 범죄 현장을 조사하려는 터키의 노력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또 사우디에서 카슈끄지를 살해하기 위해 파견된 인물들이 외교적 면책특권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면책특권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범죄를 저지르기 쉽게 하거나 범죄의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아울러 재판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면서 사우디를 방문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사우디에 촉구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지난달 25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이 구성한 카슈끄지 피살 사건 진상 조사단 단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3명의 조사관과 터키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칼라마르 보고관은 오는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2일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피살됐다. 그의 시신은 훼손된 뒤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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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부는 사건 연관성을 부인하다가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자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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