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前 부회장, 한반도 미래 달린 담판 나선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대표 오늘 방한
강력한 협상 성사 의지로 김혁철 北 대사와 만날 듯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한반도의 미래를 건 협상을 할 그가 온다. 그는 지난해 8월 자동차 기업 포드 부회장으로 일하다 전격적으로 북과의 협상에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부터 연이어 인도적 지원 허용, 제재 완화, 종전선언 등의 당근을 제시하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판을 깔았다. 과연 어떤 성과를 낼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다. 그는 이번 주 북한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 협상을 위해 한국에 온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비건 대표가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비건 대표가 조만간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비핵화와 남북 협력사업 논의를 위해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입장발표 하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비건 대표는 4일 오전 외교부를 방문해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오전에 이 본부장을 만나는 만큼 북한과의 회동은 판문점에서 이날 오후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그의 카운터 파트너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다. 북한이 새롭게 투입한 비핵화 전문가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미워킹그룹회의를 위해 방한하며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인천 공항에 도착 직후 작심한 듯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전 방한에서는 없던 일이었다. 현장 취재를 한 기자들도 놀랄 정도였다. 인도적 지원을 위한 북한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미국이 대화를 하자며 북한에 보낸 확실한 신호였다.
당초 비건 대표의 협상 전략이 어떤 방향일지 의문이 많았지만 그는 비핵화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전임자들에 비해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에도 다시 한번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상응 조치에 대해 실무협상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전선언을 언급했으며 비핵화 상응조치를 할 것임도 시사했다.
이미 북미 고위급 회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스웨덴 남북미 회의 등을 거치며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본격적인 비핵화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는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로 예상된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도 지난달 31일 한미 모두 영변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이를 폐기하는 것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한다며 미국도 이에 상응해 "상당한 조치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다만 북한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선도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카드가 맞지 않는다면 협상을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의 협상 파트너인 김 대사는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를 줄줄 꾀고 있을 정도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이미 워싱턴에서 한 차례 만나며 상견례를 마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